내가 처음 작가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란 책이었다. 이전의 내 독서력은 거의 문학에 치우쳐 있었는데, 이후 『전환시대의 논리』, 『스핑크스의 코 』를 통해 사회로의 시야를 넓혀준 내 관심리스트의 작가였기에, 최근에 나온 이 책을 몇번이나 만만치않은 책 가격에 들었다놓았다를 반복하다 결국 친구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구입하였다. 예전의 나라면 몇만원의 책값에 사고픈 책을 이다지 망설이진 않았는데 말이다. 세월의 흐름탓인지, 열정의 식음 탓인지. 생활고 탓인지..^^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지내던 요 몇년 최근 어렵사리 구입해 정말 짬짬이 읽은 이책을 통해 다시 행복한 책읽기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한 개인의 삶을 엿보고, 나의 무지와 무위를 꾸짖어 보았다. 나와 같은 무지몽매한 백성을 펜으로 일깨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 지식인이 걸어온 길을 대화형식으로 묶었다. 작가가 사람을 사귐에 있어 철칙으로 삼는다는 마음에 닿는 구절 하나 - 군자지교 담여수, 소인지교 감여례(군자의 사귐은 덤덤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감주와 같다) '이 구절에 공감이 가는걸 보면 아마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란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