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분량은 적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결코 적지 않은 충격을 준다.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을 아들이 묻고 답하는 문답식으로 풀었기에,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요인을- 우리가 궁금했던 질문이기도 한- 알기쉽게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왜 한쪽에서는 음식이 남아 돌아 음식물 쓰레기를 처치하느라 골머리를 썩는데 다른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는 모순이 발생할까?  이런 모순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지은이의 지적대로 학교에서는 기아상황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호한 이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를 가지고 졸업할 뿐,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전세계 기아인구는 8억2,800만명 정도며, 매년 평균700만명이 영양실조로 실명하고 있단다. 동남아시아는 인구의 18퍼센트가, 아프리카는 인구의 35퍼센트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약 14퍼센트가 굶주리고 있다니.. 지은이는 굶주림은 비극적인 방식으로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문제의 핵심이 사회구조에 있다고 말한다. 지구는 현재보다 두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정도의 식량자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어, 그런식으로 식량이 불공평하게 분배되기에 매년 수백만의 인구가 굶어죽고 있단다.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기업의 예로 스위스 네슬레의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 시절의 사건을 말하고 있다. 1970년 아옌데는 15세이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할 것을 공약했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 당시 이지역의 분유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네슬레의 거부로 공약은 수포도 돌아갔다는 유명한 일화를.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시카고의 곡물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하며, 협의 등을 거쳐 제3세게에 대한 식량공급로가 확보되어야 하고, 서구 정치가들을 눈멀게 만드는 어리석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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