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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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 마담 임마누엘, 애마 부인, 젖소 부인..그동안 우리에게 친숙했던 부인시리즈를 연상하며 이 책을 선택한 독자가 있다면 그는 아마 채 10분도 되지 않아 이 책을 집어 던지게 될 것이다.

솔직히 맨 처음에는 그런 묘사들이나 내용들을 예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갈 수록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초적인 언어나 표현보다는 '결혼', '행복', '권태'라는 것들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할 시간이 되어줌을 알 수 있다.

결혼의 정의는 무궁무진 하다. 대체로 결혼은 서로의 반려자를 평생 믿고 의지하며 한 눈 (?) 팔지 않고 살겠다는 둘사이의 언약이자 대중앞의 선서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엠마는 그런 결혼이 행복하지 않았나 보다. 사람의 욕심은 무한한 지라 가질 수록 더 갖고 싶은 것이 어찌 잘못이겠냐 마는 중요한 것은 끝없는 욕심이요, 욕망은 결국 다 채울 수 없다는 교훈 인 듯하다.

수도원의 규율속에 숨막혀 하던 엠마에게 아버지와의 시골생활은 단조로움이요 그런 엠마를 '결혼'을 통해 구제해준 샤를르는 구원자 였다. 하지만 샤를르를 통한 '보봐리 부인'으로서 엠마의 삶은 행복이 아닌 부르주아적 생활의 권태로 느껴진 듯 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결혼 생활에서 느낄 권태를 과연 두 사람이 어떻게 이겨 낼 수 있을까' ..사랑이란 감정은 인간으로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인데 그런 감정이 결혼이라는 의식후 에는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기에 불륜, 이혼, 바람, 한 눈 이라는 말이 있을 것이다. 엠마가 레옹과 로돌프를 만나는 것을 잘했다고 할 수 는 없지만 안정된 생활, 성실한 남편, 사랑스런 아이, 호화스런 물건들이 왜 엠마에게 권태를 느끼게 한 걸까.. 고민이다..

결국 엠마가 택한 마지막 선택(?)은 작가도 어쩔 수 없었던 시대의 요구와 분위기에 수긍한 결과 일 것이고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세기의 진리에 순응한 결과 일 것이다.....

놀란것은 쥐스땡의 가슴아픈 사랑이요, 샤를르의 진정한 사랑이었다. 딸 베르뜨 역시 태어나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결국 친척집을 전전하다 면사공장으로 보내진 그녀의 삶의 여정은 또 한편의 소설을 연상케 했다.

작가 플로베르가 '보봐리 부인은 바로 나다'라고 말한 것을 통해 작가의 삶에대한 고뇌가 엠마의 독백을 통해 잘 표현된 듯 하다. 누구나,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읽어보고 고민해봐야 할 고전이 아닌가 싶다..이래서 고전을 읽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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