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 책이 온통 나비 이야기 일것이라 생각했다.몇장은 나의 짐작대로 나비..나비였다.한국화에 주로 나오는 형형색깔의 아름다운 나비들이 날아다닌다.그러다가 꽃이 슬그머니 책전개에 끼어들고,매미,메뚜기,개구리같은 곤충들이 모습을 드러내고...이런 이런...오이랑 가지도 빠지지 않는다.네살먹은 아이가 슬슬 지루해 할때 아름다운 옛 이야기가 하나씩 조용하게 펼쳐진다.이 책은 그 옛날 화가인 김홍도,심사정등의 그림중 일부를 떼어와 이야기를 덧붙인 그림책이다.아이에게 한국화 몇편 보여주며 이 그림책 속의 이야기같은 향기나는 아름다운 줄거리를 만들수 있을까?불가능한 일이다.어쩌면 이 책은 나같은 어른들의 취향일지도 모르지만 한국화를 접해 볼 기회가 적은 아이를 위한 선택으로 탁월할 듯 싶다.이처럼 부드럽고 잔잔한 느낌의 책을 만난건 행운이다.<<내가 처음가본 그림 박물관>>중 몇편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다.빨리 가서 만나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