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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도전과 좌절 - 격동하는 정치사회, 사회비평신서 22 ㅣ 사회비평신서 22
김병국 외 엮음 / 나남출판 / 1991년 4월
평점 :
품절
최근 국제화,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 경제의 유기적 연결 관계 때문에, 세계는 그동안 종종 지적되었던 '곪아 터진 중남미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관심이 그 누구보다도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중남미의 영광과 좌절'을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와 중남미 여러 국가와의 'IMF구제 금융을 지원받은 특수성과 그 공통분모'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또한,우리는 이를 좋은 타산지석의 예로 보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중남미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경제 문제'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흥공업국, 중후진국에 공통적으로 드러났듯이, 총칼로 잡은 정권의 총수는 무소불위의 그릇된 정치로 국가의 선진화에 사뭇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사실이다.
이와 함께 중남미인 특유의 느긋한 기질은 라틴아메리카를 가난의 참상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원동력이 되었다. 세계의 판도를 거머쥐었던 서구 강대국들의 경제정책과 국수주의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하지 못한 라틴 아메리카는 그 모습이 '영양실조'로 대변될 정도로 정체되어 있다. 10세 소년이 노동판에서 막노동을 하는 것이나 인구의 절반이 영양실조로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그 심각성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예이다.
이 책에서는 나무가 햇볕을 많이 쬐면 그 만큼 가리워지는 공간도 많아진다는 것을 '풍요 속의 제약'으로 나타내고 있다. 짧은 시기이기는 했으나,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 부흥은, 제대로 된 사회 패러다임의 부재로 인해 국민소득의 소수 집중화를 조장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인간 삶의 황폐화를 부르고 오늘날의 좌절된 그들의 꿈과 소망으로 귀결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라틴 아메리카와는 사뭇 다른 경제시스템을 지녔고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도 다소 긍정적인 요소를 더 많이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는 유동적이며 그 변화의 모습 역시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도 또다시 암울한 터널을 지나야 할 것이고 제 2의 라틴 아메리카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용이 쉽지만은 않은 책이지만, 그 만큼 얻는 것도 많은 책이라 본다. 이 책을 읽고 간접적으로 우리의 애국심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