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떠나던 날 아침의 일을 치요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 다. 떠나는 치요를 아무도 배웅하지 않았다.
주로의 뒤를 따라가는 치요를 마을 사람들은 완전히 무시했다. 치요라는 아이 따위는 애초에 이 마을에 없었다. 그들의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치요는 심한 증오를 느꼈다.
모두 밉다. 모두 싫다. 모두 다 꼴도 보기 싫다.
그날 이후 꺼끌꺼끌한 목소리가 계속 아우성치고 있다.
그러나 치요는 아구리코한테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을에서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고, 사람들도 다 싫었어요. 그래서 여기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이렇게 예쁜 옷을 입혀주고 밥도 실컷 먹을 수 있고. 게다가 아....." - P44
"그래, 치요. 그대는 오로지 그것을 위해 팔려온 것이야. 내분노를 누그러뜨리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은 성공했어.
ㆍㆍㆍㆍㆍㆍ요이치로의 아이도 이번에는 무사히 태어나겠지." -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