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재능 중 쓸 만한 것이 바로 망각 아닌가. 온통 시궁창 같던 암흑의 시간이 망각을 통해 희미해지며 새벽을 밝히고새 아침을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는 의미 없는 희망 고문이 아닌, 시계태엽을 돌리는 마법의 주문인 것이다.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