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무엇 때문에 마음이 아프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고쳐야 하는 거잖아. 고치면 다시 보지 못하는 관계도 있을 테고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텐데 말이야. 나는 가끔씩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어떤 것 때문에 마음이 이렇게도 아픈데 왜 고치기가 싫은지 모르겠어. 나는이대로 아픈 것도 좋은데 고쳐야만 한다는 거잖아, 아프다는 것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거잖아.
- P91

우리 하필이면 사랑을 해봅시다. 그냥 지나쳐도.
될 우리겠지만 하필이면 서로 부둥켜안고 살아봅시다. 수많은 함박눈 속에 하필이면 어떤 눈이 내 볼에 닿아 숨을 죽이는 것처럼, 수많은 바람 속에 하필이면 어떤 바람이 옷 안으로 들어와 살결을 스치는 것처럼. 어쩌면 같이하지 않아도될 것들을, 같이 하지 않았을 법한 것들을 하필이면 우리 같이 하고 살아가자는 겁니다.
그러고 난 후에 우리가 멀어진다 해도 나는 하필이면 당신을 만나서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하필이면 왜 당신을 만나서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지금만큼은 하필이면 내 마음을 받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란 겁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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