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속마음에 꽁꽁 숨겨져 있다. 드러내면 더 불리해지고 더 수치스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피해 경험 때문이다. 상처를꺼냈다가 차가운 무관심이나 예상치 못한 비난을 경험하지 않았다면그렇게 깊숙하게 묻고 살지 않을 것이다. 상처 드러내기와 관련해선피해 의식이 아니라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눌러둔다.
상처를 누르며 지내는 시간은 혼돈의 시간이다. 애증과 분노, 자책의 감정들 사이를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탈진의 시간이다. 널뛰는 감정에 휘둘리는 게 힘들어 방법만 있다면 그 시간을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상처를 다 드러내고 살 수가 있을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까진없다. 그런데 억누르고 살아야 성숙한 사람이라는 편견 때문에 상처를 지나치게 억눌러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억누르려고 해도 두더지처럼 튀어 오르거나 시간이 갈수록 더 또렷해지는 고통도 많다 그런 경우는 상처를 꺼내고 해결해야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 P150

사람의 감정은 항상 옳다. 사람을 죽이거나 부수고 싶어도 그 마음은 옳다. 그 마음이 옳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기만 하면 부술 마음도, 죽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 비로소 분노의 지옥에서 빠져나온다.
만약 그녀가 실제로 부수고 누군가를 해코지했다면 그래도 옳은가. 자해하는 행동을 했다면 그래도 옳은가.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으니 그녀의 파괴적 행동과 판단도 옳은가. 아니다. 사람의 감정은 늘 옳지만 그에 따른 행동까지 옳은 건 아니다. 별개다.
- P167

공감자는 모든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니다. 너도 마음이 있지만 나도 마음이 있다는 점, 너와 나는 동시에 존중받고 공감받아야 마땅한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을 안다면 관계를 끊을 수 있는 힘도 공감적 관계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것이다. 관계를 끊는 것이 너와 나를 동시에 보호하는 불가피한 선택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나에게는 파괴적인 행위고 상대에게는 자기 행동에 대해 성찰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양쪽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결국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모든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에게 공감적인 사람도 불가능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공감자가 아 - P170

니라 혹독한 감정 노동으로 웃으며 스러지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친구를 때린 아이와 엄마의 관계처럼 부모와 미성년 자식 간에 생기는 대부분의 정서적 갈등은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공감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다. 부모만 잘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부모가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과하고 제대로 공감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허무할 만큼 어렵지 않게 갈등이 풀린다.
높다.
그러나 성인 간의 관계는 다르다.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지만나만 잘한다고 되지 않는다. 상대가 감당해야 할 몫도 있다. 그것까지 내가 짊어질 이유는 없다.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 어떤 관계에서든 납득할 수 없는 심리적 갑을 관계가 일방적이고 극단적으로 계속된다면 이런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것이 더 건강하다. 우선 내 건강성을 지켜야만 나중을 기약할 수도 있다.
공감자는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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