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양장본 책이에요. 재미있는 그림이 마치 한장면 한장면 매 페이지마다 생동감있게 느껴집니다. 아빠와 아이의 표정이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깜짝 놀라는 표정까지 재미있게 그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쉬는 날 잠꾸러기가 되고픈 아빠에게 아들은 밖에 나가서 놀자고 조릅니다. 아빠는 코를 고는 척까지 하면서 잠들었다고 하네요. "치, 쉬는 날이라고 잠만 자면 아빠 미워할 거야!" 아빠는 마지못해 따라나서요. 아들이 나무에 올라가서 아빠도 올라와 보라고 합니다. "아빠야말로 나무타기 선수였는데, 어디 한번 올라가 볼까?" 눈 깜짝할 새에 아빠는 나무에 오르고... 어릴적 동네 최고의 개구쟁이였던 아빠는 완전 딴 사람이 되어서 물장난도 치고 소리지르며 달리고 분수에 '풍덩' 뛰어들기도 하고, 목말타기도 해요. 아들은 신이 나서 "아빠! 우리 아빠 최고예요!"라며 좋아합니다. 책 속의 아빠는 우리 아이아빠의 모습같네요. 쉬는 날이면 늦잠을 자고.. 놀아달라며 아이가 깨워도 계속 자는 척을 하거든요. 본인이 쉴만큼 다 쉬고 일어나서 그제서야 밥먹고 운동하고 그동안 못봤던 TV 프로그램 시청하고... 그럼 아이는 아빠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는데... 굉장히 서운해 합니다. 이 책을 좀 읽고 우리 아이 아빠가 좀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책처럼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뛰며 물장난 쳤던 개구쟁이 아빠처럼요. 우리 아이아빠도 어릴적엔 무척 개구쟁이 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쳐서 그런지 쉬고만 싶어하고 주말이면 집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안한다니까요. 오히려 이렇게 아이와 힘껏 놀아주면 운동도 되고 아이에게도 좋고, 잠시 아이같은 기분으로 돌아가니 스트레스도 오히려 해소가 될거 같은데.... 이 책 <개구쟁이 아빠>는 어른들에게도 제격이겠는데요. '동심을 찾아라!'라는 메세지를 담은... 우리집 꼬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덩달아 신나했습니다. 아들과 아빠가 달리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일어서서 "달리기 시합!"을 외치며 출발 자세를 하더니 뛰는 흉내를 내네요. "엄마, 이렇게?"라고 하면서... 책을 다 읽고선 오늘은 아빠대신 제가 목말을 태워줬네요. 이번 주말엔 아이 아빠에게 <개구쟁이 아빠>를 우리 꼬마에게 읽어주라고 부탁해야 겠습니다. 게으름뱅이 아빠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뭔가 깨달음이 있겠죠. 이 책의 효과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