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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05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09년 12월
평점 :
하얀 종이에 목탄으로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 보니... 책 리뷰에 함께 쓰던 "인상깊은 구절 입력하기"도 적을 내용이 없다.
이 책은 정말 독자에 따라서 다양한 책 리뷰가 나올거 같다.
글이 없으니.... 그림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독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정말 다양한 느낌을 주는 책일테니 말이다.
내가 느낀 이 책은 굉장히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와.. 글없는 책이니 어떻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읽어줄까?' 하는 기대감에 책을 펼쳤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왜 내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우울한지 모르겠다.
한 소녀가 나온다. 어두운 표정의 이 소녀가 책장 사이에 거울이 있는 듯이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에 흡짓 놀란다.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즐기게 되고 그걸 춤으로 표현하며 기뻐한다.
그러나 거울속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거울 속의 소녀는 조금씩 다른 동작을 하고...

화가난 소녀는 거울을 깨뜨리고 만다.
책의 시작처럼 다시 혼자 남겨진 소녀로 책은 끝난다.
예전에 미술시간에 했던 '데칼코마니'가 생각나는 그런 그림책이다.
거울이 책장 사이에 있는듯 양쪽 책장을 넘기며 책을 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정말 뛰어나고 놀라운 책임에는 분명하다.
책의 소녀는 바쁜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외롭고 혼자이고...거울 속의 소녀가 어느 순간부터 다른 행동을 취하고~ 그 것에 분노하는 모습은 살아가며 뜻하는 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화가나고 절망하는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룡소 그림동화 시리즈의 책인데... 내 생각에는 이 책은 유아 서적은 아닌거 같다.
최소 그림과 이책의 전달하려는 메세지.. 그리고 이 책의 느낌을 알려면 초등학생은 되어야 할거 같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에게 3-4번 읽어 주었으나 이 책의 의미와 느낌을 전달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 아이도 점점 자라나며 화가 나고 분노 할줄 알게 되면 이 책을 함께 봐야겠다.
내가 이 책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우리 아이도 느끼게 되리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