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진심 - 산상수훈을 통해 듣는
스카이 제서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일주일에 1-2번은 꼭 서점으로 가판대에 올라온 책들을 구경하러 간다. 많은 책들이 독자들의 손에 쥐어지길 바라며 다양한 문구들과 자태들로 뽐을낸다. 띠지에 현란한 광고문을 달거나, 자극적인 그림과 제목으로 유혹하기도 하며,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의 힘입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책들도 있다. 택배로 받은 이 책이 어떤 자태를 뽐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서점을 찾아갔다. 역시나 눈에 잘 뛰는 곳에 배치가 되어 있었지만, 제목이 흠.... 너무 점잖게 느껴져서 아쉽다. 원서의 제목을 살려서 좀 더 도발적인 제목으로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움이 드는 이유는 책을 읽어보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챕터별 내용이 짧다! 게다가 챕터마다 빠지지 않고 그림이 들어 있다! 이 그림이 정말 꿀이다. 이런 점은 활자와 친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흥미로움을 유발하기에 매우 좋다. <1일 1페이지> 교양 시리즈 책이 불티나게 팔린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게 됐다면, 곧바로 계산대 앞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목이 아쉽다. 조금더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 잡고 독자들의 손에 쥐어지기만 한다면, 끝까지 읽고 싶어질 만큼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의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읽기 쉽고, 직관적이다. 무엇보다 뼈 때려서 순살되기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강해서나 주석서가 아닌만큼 읽다보면 소소하게 생기는 질문들에 대해선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달라스 윌라드, 스캇 맥나이트, 존 스토트, C.S. 루이스의 대표적인 저서들을 함께 읽으면 산상수훈의 말씀을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특별히 설교나, 본문 연구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스캇 맥나이트의 <하나님의 이야기 주석 시리즈 : 산상수훈, 에클레시아북스 (The Story of God Bible Commentary: Sermon on the Mount)>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목차보면 대충 사이즈가 나온다. 무슨 말 하겠다는 것이 대략 예상이 된다. 그러나 정말 좋은 책은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무릎을 손바닥으로 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이다. 그야말로 경직되고 얼어붙어 있던 사고를 도끼로 깨주는, 그런 책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제일 먼저 챕터별 소제목을 보고,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이전에 알고 있는 익숙한 내용들을 낯설게 한다. 그리고 본문을 보면 2000년전에 가르침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 당장 우리들의 현실 가운데 필요한,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어지는 현실적인 조언들로 다가온다.



JUST DO IT !





복음주의 크리스천들도 세상 사람들만큼이나 쾌락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이며 자기중심적이고 성적으로 타락한 삶을 살고 있다.....

이것이 크리스천들을 위선자로 보는 이유다.

p.16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할 문제의식들을 꼬집으며 감상적으로 받아드리기 쉬운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 재고해볼 것을 도전한다.






천국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악이 무기력한 곳이다.

p.30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서 꼭 대단한 업적을 선보이거나 막대한 영향력을 쌓을 필요는 없다.

지금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야심이 가득한 크리스천이 아니다.

소금과 빛은 늘 하나님과 교제하는 평범한 삶의 결과물이다.

세상은 이런 평범한 소금과 빛의 모습인 사람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p.58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리고 그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하신 말씀에 대한 요즘 나의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말이였다. 보통 예수 믿고 천국가는 것을 복음으로 축소시켜 이해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영향력 있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축소된 복음을 전하면 된다는 식의 고지론이 담긴 설교들을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나의 야망을 비전으로 포장해 스스로를 속이며 살게 되는 경우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떠나 내가 그 분의 다스림에 걸맞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손 닿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영향력이 맞닿은 사람들과의 공동체를 통해 세상으로 번져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왜 평범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걸까. 예수님에게 있어서는 가장 평범한 영성이 가장 비범한 영성이 된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이 사용하신 모욕의 말은 "라가"(raca)다.

이 단어는 가래침을 뱉을 때 나는 소리에서 파생했다.

이런 종류의 경멸은 단순한 분노와는 다르다.

셩멸은 상대방의 내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분노할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행위다.

상대방에 대한 일만의 관심이나 배려나 존중조차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p.86

이런건 정말.. 설교자들을 위한 꿀팁이다.




예수님은 단순히 선한 행동을 원하시지 않는다.

예수님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이기를 원하신다.

운전 기술이 뛰어나서 차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한테는

가드레일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p.94

글보단 그림 한 장으로 예수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의 좋은 명령에서 부정적인 적용을 추론하는 인간 성향은 지금도 여전하다...

크리스천들의 문제점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명령에서 제멋대로 추론한 가정들을 고수할때가 너무도 많다.

p.109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 경계대상 1호는 "자기 합리화"이다.






하나님의 임재에 이끌려 친밀해질수록 우리는 그분을 오해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똑똑하시다. 그리고 진지하시다.

당신이 그분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당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 보라.

그리고 그분을 따른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진정으로 그분을 따르면

우리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 보라.

p.272

생각해보니 예수님이 똑똑하시고 진지하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털털하고, 이상적이고, 자상한 마음씨 좋은 분 정도였지. 그런 모습을 세상이 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살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원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를 담아 속된 말로, "진지 빨고 계신 예수님"이라면, 그분이 하신 말은 그냥 웃어 넘기거나, 나는 그렇게 살 수 없지만 누군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존경해야지 라는 소극적인 태도의 신앙생활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성경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현재의 삶에 적용해야 한다. 말씀을 어디까지 문자적으로, 상징적으로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논쟁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산상수훈의 의미들을 통해, 가장 지혜로운 인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래서 최소한 그 분이 직접 하신 말씀만큼만이라도 문자 그대로 실천해서 살아낸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그리고 내 주변과, 세상은 그런 나와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JUST DO IT !



#예수님의진심 #스카이제서니 #산상수훈 #두란노 #두피플

https://blog.naver.com/ioewevl/222108656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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