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go! 담쟁이 문고
이병승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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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이 있었겠지.

항보같은 저돌적인 친구가 없었고, 이걸처럼 단단한 친구가 없었을 뿐이다.

애써 못 본 척 했고, 아예 모른 척 했다.

나는 그렇게 십대를 보낸 것 같다.

무의미하게 공상하며, 넋두리 하며, 잠 못 자는 십대를 보냈다.

40대를 넘어선 지금.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렇게 변했을까. 아이들의 사고가 이렇게 진화했을까.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만들어냈다.

나는 표현하지 않았고, 그저 편안하게 학교를 마치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사람의 생각은 재빠르지 않다.

항보나 이걸이 만큼 또 그 외의 무수한 개개인의 친구들과 선생님들 만큼.

나는 속도를 내지 않았고, 느슨하게 부조리를 껴안고 살았던 것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소재가 뻔한 청소년소설처럼 흘러갈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내 속에서는 가슴떨린 흥분과 쾌감이 만들어졌다.

사람때문에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이 결국 희망이다.

내 옆에서 신음하고 있는 친구와 가족을 먼저 보듬어 보고 싶다.

 

다르게 살아 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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