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옹, 풍경을 마시다
왕희지 외 지음, 서은숙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 우리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그 시대, 그 나라, 그 장소에서 그 풍경을 도연명과 또는 왕희지와 함께 마시고 있을 것이다. 메마른 나도 풍경에 취하게 하는 책이다. 

삶이 윤택해지고 있지만, 마음은 빈곤해짐을 왜 모르겠는가. 뒤처짐이 두려워 아웅다웅 살게 되고,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냥 산다.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냥 그렇게 묻혀 산다. 여유없음에 묻어 산다.

이 책과의 만남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나태해지고, 탐욕스러워지는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쉬어가라 한다. 하늘을 한 번 보라 하고, 흐르는 물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라 한다.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소리를 눈으로 보라 한다.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서 있나.

쥐어지지 않는 욕심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방 문을 꼭 잠그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풍경이 없는 세상에 순응하고 있다. 그러기에 매일 바쁘기만 하다.

생각해 보자.

내 안에도 시간은 있다. 좋은 사람과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있고, 내 마음을 깨워줄 책 한 권 읽을 시간도 있다.

참으로 좋은 시간이 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사이 어디서 향긋한 나뭇잎 타는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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