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극야행 - 불안과 두려움의 끝까지
가쿠하타 유스케 지음, 박승희 옮김 / 마티 / 2019년 2월
평점 :
지구에는 극야라는 어둠에 갇힌 미지의 공간이 있다
극야는 태양이 지평선 밑으로 가라앉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긴 칠흑의 밤이다
왜 하필 극야일까?
아무것도 없는 칠흑의 어둠이 아닌가...
그 물음에 답을 하듯, 저자는 극야를 탐험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극야의 세계로 가면 진정한 어둠을 경험하고 진짜 태양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극야에 끌렸다
태양이 없고 긴 밤이라니,
대체 어떤 세계일까?
그렇게 긴 어둠속을 몇달이고 여행하면 미쳐버리지 않을까?
극야가 끝나고 떠오르는 최초의 태양을 마주칠때 어떤 기분일까?
갑자기 히말라야 트래킹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느꼈던 어둠은 그야말로 공포였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공포
내 옆에 낭떠러지가 있는지 아늑한 숙소가 있는지 조차 알수없는...
더군다나 산 정상부근에는 길이 얼어서 자칫 하면 미끌어지기 쉽상이었다
그런데 무려 4개월간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의 여행이라니 상상만해도 머리가 아찔해졌다
개 우야미릭크의 사료가 거의 바닥 났을때는 책을 읽는 나조차 처참한 심정이 되었다
저장소가 불곰의 습격의 받아 개사료는 거의 바닥이 나게 되고 비쩍 마른채로 저자의 똥을 먹어가며 먹이를 구걸하는 유야미릭크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식량이 부족해서 사냥을 하는데
사냥도 하는 족족 실패하고
저자는 개를 죽여 고기를 얻는 상상을 한다
밤에 침낭에 들어가면 개가 죽는 장면을 떠오르고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개가 죽는 장면이 아니라 내가 개를 죽이는 장면을 떠올렸다
개는 이제 움직이지 않았다
눈에서 영혼이 사라지고 있었다
인간을 죽인 기분이었다
라는 구절을 읽었을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같았다
다행히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결국 작가는 우야미릭크와 함께 무사히 북극탐험을 마칠 수 있을까?
미리 알려주고 싶지만 왠지 추리소설속의 범인을 미리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 답은 책에서 각자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논픽션이지만 소설보다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어서 이 책을 강추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