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사우루스
메모 플라스틸리나 지음, 이아람 옮김 / 라플란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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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 년 전,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고, 건방지게 살던 공룡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지구는 땅이 쿵쿵 울리도록 걷던 공룡이 사라졌을 때 속이 시원했겠죠?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그 소리가 그립고 보고 싶었어요.
요즘 층간소음이 심각하죠. 저도 윗집 손자 2명이 뛰어다닐 때 올라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댁이 이사가고 나니 콩콩대던 그 소리가 그립더라구요 ㅎㅎ

지구는 그립던 나머지 초록의 긴 꼬리를 가진 에바수아레스를 태어나게 했어요.
173센치의 긴 꼬리를 갖고 태어나 의료진을 비롯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어요. 에바는 집 밖에서 자거나 덥석 동물을 잡아먹지 않는 평범한 아이인데 말이죠.

심지어 의료진은 내 꼬리를 자르자고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이 아이는 이대로 충분히 완벽해요.' 하고 당장 집으로 데려왔어요.
참 좋은 부모님이세요.

에바는 난 누굴 닮은건가 궁금했는데 뭔가를 감추는 왕할머니 사진에서 답을 찾았어요. 부모님은 에바가 학교 가고 싶다 할 때 학교에서 놀림 받을까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에바는 이름도 에바사우루스로 하고 학교에 갔어요. 물론 외모 때문에 친구들이 무서워 하겠지만 에바에겐 친구들과 친해질 비법이 있었거든요.(저도 에바의 비법을 실천해 보려구요^^)

에바는 미술시간을 가장 좋아했어요.
꼬리와 손에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면 선생님은 천재 화가라고 칭찬해 주셨어요. 하지만 긴 꼬리에 친구가 넘어지자 에바는 의기소침해 졌어요.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슬기로운 꼬리 사용법'을 함께 찾아 보자고 했어요. 여기서 또 감탄! 좋은 선생님~~

어느 날, 메모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매일 에바사우루스를 놀리자 다른 친구들도 같이 해 왕따를 당했어요. 부모님께 말씀도 못하고 슬퍼하다가 왕할머니의 사진을 떠올려 꼬리를 가방 속에 감추었어요.

과학 교과서에서 본 티라노사우르스가
마치 '공룡 아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지자
에바는 용기 내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메모에게 다가가 큰 소리로 소리쳤어요 '두 번 다시 건드리지 마~~'
깜짝 놀란 메모가 두 눈 질끈 감고 귀를 막았다가 머리에 날아온 축구공을 피하지 못해 쓰고 있던 모자가 그만 벗겨지고 감추고 싶던 머리 모양이 드러났어요. 메모는 얼른 모자를 썼지만 에바는 그 모습을 보고 말았어요.

에바는 그 비밀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메모에게 '비밀을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GRACIAS POR NO CONSTAR MI SECRETO'
이런 메모를 받았어요^^

에바사우루스와 메모가 그 후 일상이 어떠했을 지는 짐작이 가시겠죠^^
우린 서로 달라도 함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공존이 어디에서나 필요해요~ 친구 사이에도,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사람과 자연 사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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