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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아저씨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8
민사욱 그림, 송정화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평점 :
붉은 여우 아저씨는 흰 털을 가졌지만 항상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신발을 신고
붉은 가방을 메고
붉은 옷을 입고 다녀서 붉은 여우 아저씨라 불리다..
저 멀리 대머리 독수리 한 마라기 키 큰 나무에 홀로
앉아 있고..
대머리 독수리가 붉은 여우 아저씨의 모자를 물고
가다..
이 붉은 모자 덕분에 더이상 대머리라고 놀림을 받지
않게 되다..
붉은 여우 아저씨와 대머리 독수리는 먼 길을
떠나고...
붉은 여우 아저씨는 너무 덥고 지쳐 버드나무 곁에
다리를 쭉 뻗고 눕다..
신발을 벗어두고..
버드나무가 붉은 여우 아저씨의 신발을 성큼
신고..
웅덩이로 달려가 물을 벌컥벌컥
마시다..
붉은 신발 덕에 더이상 목마르지 않게 된 버드나무..
숭어 한 마리가 바다에서 불쑥 튀어
올라
붉은 여우 아저씨의 가방을
낚아채가다..
숭어는 잽싸게 알들을 붉은 여우 아저씨의 가방에
넣다.
숭어는 붉은 가방 덕분에 더 이상 알을 잃을까봐
걱정하지 않게 되다..
붉은 여우 아저씨는 작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한
아이를 보고..
자신의 붉은 옷을 벗어 살포시 덮어 주다..
내가 너희에게 붉은 모자, 붉은 신발, 붉은 가방,
붉은 옷만 줄 뿐 아니라
영원한 친구가 되어 줄게..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
예상치 못한 친구...
붉은 여우 아저씨의 모습을 합체된
형상..
진정한 동행, 진정한 친구는 서로를 닮게 되다..
오랫동안 장애 있는 아이들을 보살펴 온 송정화 작가와
그림을 그려온
민사욱 작가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아이들에게 진정한 희생과 사랑을 들려주고 싶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알맞게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낸 붉은 여우 아저씨..
붉은 여우의 모자와 신발, 가방, 옷..
이런 물질적인 것을 넘어 더 크고 깊은 진심, 나눔과
사랑의 삶을 보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