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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다람쥐 ㅣ 봄볕 어린이문학 01 (꼬리연 문학) 1
이동하 지음, 이보름 그림 / 꿈꾸는꼬리연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꼬리연 문학 01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는 책이 바로
<전쟁과 다람쥐>입니다.
이 책에는 모두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세상도 알게 해주고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 부끄러운 어른들> 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석이와 철이의 관계에 대해 이해 못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이해하고 있어서 좀 놀라면서 본 이야기 입니다.
동갑내기 유치원생 석이와 철이
항상 붙어서 놀다보니 좋을때도 있지만 싸울때도 많았습니다.
둘만 놓고 본다면 비등비등한 막상막하의 싸움이지만 어쩐 일인지 꼭 중요한 순간에
전의를 상실하는 석이 때문에 철이가 이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철이가 싸움에 져서 울었을 때 엄마들의 반응에 석이는 일치감치 손을 들어 포기하는 것입니다.

철이는 2층집의 주인 아들이었고
석이는 철이집 반지하에 사는 집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동갑내기 철이와 석이에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집 아들인 철이를 울렸을 때 두 집 엄마의 반응을 일치감치 감지한 석이는
매번 철이와의 싸움에 져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의 무언의 협박을 유치원생 어린 석이는 이미 간파한 것이다.
누가 잘못했건 항상 주인집 아들인 철이에게 져주고 양보해야 두 집 안이 다 편하다는 그 진실을 ~
그러나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 석이지만 오늘의 형사와 도둑을 정하는 싸움에서는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서로 도둑놈 역할은 하고 싶지 않아서 벌어진 이 싸움은 뜻밖에 큰 여파를 가져옵니다.
사기를 쳐서 경찰에게 끌려 간 철이의 아빠 때문에 석이는 철이가 경찰을 맡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철이는 석이 아빠가 자기 아빠 운전수이기에 자기 머슴이라며 도둑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두 각각의 자기들 부모들의 입에서 흘러 나온 정보들이 아이들의 입에서 술술 나오게 되고
두 어른들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곧이어 두 아이 모두 매를 맞으며 혼이 나지만
정말 가장 부끄럽고 혼이 나야할 사람들은 바로 어른들이네요.
아이들의 작은 다툼에서 조차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원칙으로
기준을 삼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보
그런 어른들의 부조리한 행동에도 자신들만의 화해법으로 다시 융화가 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아이들로 인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