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무엇이든 물어봐 주식시오
김근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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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 시작 전 30분(8시 30분~9시)과 마감 전 10분(3시 20분~3시 30분)에는 동시호가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동시호가 거래 시간에는 1만원에 매수 주문을 한 사람과 1만 원에 매도 주문을 한 사람이 존재해도 둘의 주문은 체결되지 않습니다. 동시호가 거래는 여러 주문을 모아 적정 수준에서 단일화된 가격을 책정하고, 매매 주문을 한 번에 체결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장 시작 동시호가는 해당 주식의 정규장 시작 가격을 결정하는 역할을, 장 마감 동시호가는 해당 주식의종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이 열리는 9시에 주문을 받고 순서대로 처리하면 되는데 왜 이런방식을 사용하는 걸까요? 정규장이 시작하는 시점과 마감하는 시점에- 매매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엄청나게 몰려 자칫하다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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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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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편지를 쓰는 지금은 생각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역시 잔인한 범죄자에게 제재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결코 범죄자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재는 평범한 세상 사람들의 착각과 폭주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착한 일이나 훌륭한 행동을 하기란 힘듭니다. 그렇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질책하면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장 먼저 규탄하는 사람, 규탄의 선두에 서는 사람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아무도 찬동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규탄는 누군가를 따르기란 무척 쉽습니다. 자기 이념은 필요 없고,‘나도, 나도 하고 거들기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게다가 착한 일을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 수 있으니 최고의 쾌감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 번 그 쾌감을 맛보면 하나의 제재가 끝나도 새로운 쾌감을 얻고 싶어 다음번에 규탄할 상대를 찾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잔학한 악인을 규탄했지만, 점차 규탄받아야 할 사람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이미 중세 유럽의 마녀 재판이나 다름없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벌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p.83

"그런데 이런 곳에 나하고 단둘이 있어도 안 무서워?"
저는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소년 A인데?"
저는 슈야를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네가 소년 A라면 그 애들은 뭐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서웠던 건 우유팩을 던졌을때의 나 자신이었습니다. 슈야의 뺨은 아직도 약간 부어 있었습니다.
미안, 하고 중얼거리면서 저는 제가 한 짓을 확인하듯이 손끝으로 슈야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손끝에 느껴지는 슈야의 체온이 상상 이상으로 따스하다는 사실에 당황했습니다.
차가운 캔을 오래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든가,슈야의 뺨이 부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런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저도 마음속으로는 슈야를 피 한 방울 없는 살인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슈야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게 덴 동생은 집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어머니는 동생을 어떻게 대했을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금, 그것을 아는 사람은 동생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동생을 직접 만날수 없다.
자취를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내게 일기장을 사주셨던 것이문득 생각났다.
"뭐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언제나 들어줄 테지만, 의논할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한테 털어놓는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을 쓰렴, 인간의 뇌는 원래 뭐든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어디든 기록을 남기면 더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 잊을 수 있거든. 즐거운 기억은 머릿속에 남겨두고, 힘든 기억은 글로 적고 잊어버리렴."
어머니의 중학교 은사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질병과 사고로부모를 연달아 잃은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하며 일기장을 선물해주셨다고 했다.
나는 어머니의 일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악몽은 아직도 계속되었습니다. 그 후의 대화에서, 저는 나락의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도저히 요약해서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니 그대로 쓰고자 합니다.
"병원보다 경찰에 가자."
"경찰? 그래, 모리구치를 체포해달라 그래야겠구나."
"아니야, 나를 체포해달라고 가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어째서 나오키가 체포당해야 하는건데?"
"그야, 내가 살인자니까."
"나오키가 살인자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엄마는 이것도 믿지 않지만, 나오키는 시체를 수영장에 빠뜨렸을 뿐이잖니?"
"모리구치 선생님이 그러는데, 그 애는 정신을 잃고 있었을 뿐이래. 그걸 내가 수영장에 빠뜨렸기 때문에 죽은 거래."
"그런, 설마.…. 하지만 그렇더라도 나오키는 몰랐으니까 사고잖니?"
"아니, 그렇지 않아."
나오키는 얼굴 한가득 웃음을 띠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애, 내 눈앞에서 눈을 떴거든. 그랬는데 내가 수영장에서 그 앨 던져버렸어."
오늘은 더 쓰지 못하겠어요.

철들 무렵부터 어머니에게 전자공학 기초를 배웠다, 어머니는내게 <<모모타로》도 《은혜 갚은 두루미》도 읽어준 적이 없다. 라고,
이 발언은 제법 물의를 일으킬 것 같았다. 어머니는 내게 뭐라 고 할까? 분명 "슈야, 미안하다" 라며 또 그때처럼 품에 꼭 끌어안아주겠지.
흉기를 정했으면 다음은 표적이다.

시체는 ‘연구실‘ 대형 냉장고 속에 넣어두었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 불쌍한 반장을, 가능하다면 내일 폭탄으로 함께 날려주고 싶기도 하다. 이유는 반장이 수집한 약품으로 만든 폭탄이기 때문이다. 여기 두는 편이 그럴싸하잖아, 하고 반장이 직접 ‘연구실’에 가져왔었다. 하지만 생명은 물거품보다 가벼워도 시체는 쇳덩어리보다 무거워, 학교까지 운반하는 일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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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임무
할 클레멘트 지음, 안정희 옮김 / 아작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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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최소 3배, 최대 300배의 중력을 가진 행성 메르클린에서의 모험을 담은 하드SF.
작품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지만, 가장 놀랐던 것은 역시 마지막 후기 부분에서였다. 갑자기 쌍성? 이야기를 시작해 미지의 별에 대한 계산을 늘어놓아 당황했지만, ‘그 별’이 바로 메르클린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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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진다는 게 뭡니까?”

“아차! 우린 그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군요. 음, 당신이 점프하는 것을…. 아! 이것도 본 적이 없지! 아무튼, 당신이 내가 있는 곳에 방문하러 왔을 때 그 단어를 쓰지 않았던가요?”

“아니요.”

“흠, ‘던진다’는 것은, 어떤 물체를 잡아서, 그러니까 들어서 그 물체가 다시 지면에 닿기 전에 얼마간의 거리를 여행하도록, 당신에게서 아주 힘껏 밀어낼 때 쓰는 말입니다!”

“제정신을 가진 종족이라면 ‘던지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행성에는 불가능하거나 아주 위험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일 고향에서 누군가가 뭔가를 던지면 그 물체는 던진 당사자의 몸 위에 즉시 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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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후퇴를 계속했고, 태양이 다시 떠올라 뗏목 중의 하나가 지나가기에도 너무나 좁고 얕아져 버린 시내에서 약 20미터 떨어진 곳에 무력하게 널브러진 브리 호를 비추었다.

바다는 언덕 너머로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6미터 길이의 바다 괴물 하나가 시내 건너편에서 힘없이 뒹굴고 있는 모습은 이 중력 탐사대의 무력함을 그림으로 나타내듯 또렷이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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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 버릴 수는 없습니까? 당신들의 집게손은 상당히 강력할 텐데요.” 찰스가 멀리서 물어 왔다.

“이것들은 나무예요. 무른 금속이 아니란 말입니다. 오히려 당신의 단단한 쇠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쇠톱이 우리의 나무까지도 잘라 낼 수 있다고 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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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그 ‘과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광대한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기 시작한 것은 글라이더에 대해 가르쳐 줄 때였습니다. 너무나 단순해서 당신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용을 중단한 어떤 장치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 종족은 과거의 어떤 사람이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법칙을 알아야 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설명을 하다가, 그런 종류의 글라이더는 당신네 종족이 사용하지 않은 지 200년도 더 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사과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들은 얼마나 더 많이 알고 있을지 감히 추측만 해볼 따름입니다. 즉, 나는 이제 내가 무엇을 알 수 없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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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3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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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본것은 모두 기억하고, 가끔 미래도 “기억”하는 가브는 시리즈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영웅적인 일을 하지는 못한다. 그저 주어진 시련에 의해 떠돌면서, 능력의 도움을 조금씩 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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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했다고 말하지 뭐!”
“안돼. 네가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선 절대 말하지 마. 네가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할거야. 그리고 사람들은 힘을 타고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 하지만 그건 아닌걸! 그냥 가끔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억할 뿐이야!”
“ 알아. 하지만 가비르, 잘들어. 정말이야. 네 기억에 대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나 말고는 아무한테도.”
p.10

‘타고난 지도자’라는 말은 흔하다. 날 때부터 지도자인 남자는 많을 것이다. 지도하는 방법도 많고, 지도해갈 목표도 많은 법이니까. 그러나 내가 처음 안 진짜 지도자는 바로 이 열일곱 살의 소년 야벤 알탄테르 아르카였고, 그 후부터 나는 그를 기준으로 다른 이들을 평가했다. 이 기준에서 지도력이란 개인적인 매력, 활기찬 지성, 주저없이 책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정의하기 힘든 무엇.... 정의와 자비 사이의 긴장이 있었다.
p.98

행운의 신은 우리가 기도하는 쪽 귀가 먹었다고들 한다. 그는 우리 기도를 듣지 못한다. 그가 무엇을 듣고, 어디에 귀기울이는지 아무도 모른다. 시인 데니오스는, 행운은 하늘의 길 위에서 돌아가는 거대한 별들의 전차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나는 내가 어떤 기도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깊이 가라앉아 있을 때, 희망도 믿음도 소망도 없을 때 계속 행운이 나와 함께 있었음을 안다.
p.238

“누나는 언제나 거기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나는 조금씩, 울기도 하고 토막토막 끊어지기도 하고 순서도 뒤죽박죽인 채로 살로에 대해, 우리의 삶에 대해, 누나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망각의 벽은 무너졌다. 나는 생각하고, 말하고, 기억할 수 있었다. 자유로웠다. 자유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p.300

나는 복종했다.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반도 끝의 진흙과 돌 위에 걸린 작은 바깥 마루에 무릎을 꿇고, 차분한 회색 하늘 아래 호수를 바라보았다. 도로드가 가르쳐준대로 호흡하면서 머리를 비우려했다. 이윽고 내 뒤에 검은 암사자가 걸어오는 것을 깨달았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무엇을 두려워했는지는 몰라도 내 두려움은 사라졌다. 내가 앉은 좁은 뜰에 꽃이 피어 있었다.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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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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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벤은 사진가로 성공하는 꿈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아내의 외도 등 끔찍한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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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곧 자유야.’ 그렇죠, 아버지. 하지만 그 자유를 얻으려면 일에 몰두해야 하죠.
이번 역은 125스트리트입니다. 다음 역은 그랜드센트럴입니다.
나는 안내원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정신을 차렸다. 교외를 지나는 동안 깜빡 잠이 들었던 것이다. 잠시 정신이 멍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내가 어쩌다 이 통근 열차를 타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정장을 입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니. 이럴 수는 없어. 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어. 나는 이 통근열차를 타고 있을 사람이 아니야.
p.35

그 즉시 결혼생활의 위기가 사라졌다. 어쨌거나 그날 아침만큼은 그랬다. 우린 다시 화목한 가정이 됐다. 그렇게 되기까지 세금포함 623달러 99센트면 충분했다. 올해 토요일 쇼핑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이 들었지만 이혼 상담료보다는 저렴했다.


애덤, 나를 빨리 잊어야 한다. 슬퍼하지 마라. 이 길은 아빠가 선택한 것이야. 끔찍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어. 끔찍하지만 이 길을 다른 삶의 기회로 여기기로 했어. 누구에게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기회, 아니 누구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을 기회.
나는 시동을 걸고, 헤드라이트를 켰다.
나는 차를 몰며 생각했다.
이제부터 내 이름은 개리 서머스다. 나는 사진가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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