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8
고정욱 지음, 최정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


  

고정욱 글 / 최정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여태껏 마약 탐지견, 폭발물 탐지견 밖에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암 탐지견이라는 제목을 보고 의아했다. '개가 암도 탐지하다니...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후각만으로 탐지하는 것인가?'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책을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 '영국에 사는 제니퍼는 써니라는 사냥개를 기르고 있는데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간혹 제니퍼의 허벅지에 코를 대고 킁킁대거나 미친 듯이 냄새를 맡았는데 알고 보니 써니는 제니퍼의 몸에 생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생종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써니가 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은 신기하고  단순한 것 뿐만이 아니라 암 탐지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아주 귀중한 자료이자 새로운 발견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국에서도 암 탐지견이 있다는 사실을 그려 놓았다. 길가에 버림 받은 개를 우연히 발견한 지훈이네 가족이 차도에 끼어 든 장애견을 데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왼쪽 뒷다리에 장애를 가진 유기견 삐삐와의 인연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엄마와 외동이 지훈 사이에서 갈등을 부르지만 온 몸에 털이 뭉개지고 더러운 유기견을 그냥 방치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지훈을 향해 며칠만 데리고 있다가 유기견 보호센터에 데려다 주자는 엄마의 말에 마음이 동요되어 삐삐와의 인연이 시작되며 이내 한 가족이 되어간다.
 
이렇게 편안하게 삐삐와 함께 하던 어느 날 우연히 삐삐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개 특유의 민감한 후각을 이용해 암 냄새를 맡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암 탐지견 연구에 투입된 삐삐는 지훈이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많이 힘들었는지 이내 죽고 마는데 다행히 연구진은 삐삐의 체세포를 떼어 내 복제견 3마리를 얻는데 성공한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예전에 잠깐 길렀던 갈색 푸들이 생각났다. '짧은 시간 길렀지만 많이 정들었던 푸들이에게도 이런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나같은 일반인이 기르는 개가 탐지견의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기르던 개가 TV에 나와 암을 탐지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귀여운 암 탐지견 한 마리를 길러봤으면...'하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온 삐삐처럼 죽을까봐 오히려 재능이 있으면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이 책에나온 삐삐킹, 삐삐롱, 삐삐뚱 이 귀여운 세마리의 강아지는 삐삐를 쏙 빼닮아서 우리나라 복제 기술에 감탄했다. 내가 결혼을 하고 이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아마 나 또한 지훈이네 가족과 같은 결정을 할 것 같다. 엄마가 집에서 동물 기르는 걸 반대하셔서 지금 당장 내 뜻대로 못하지만 후에 어른이 되면 삐삐 같은 귀여운 강아지를 꼭 키우고 싶다. 
 
'만약 내가 기르는 강아지가 삐삐같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입가에 엷은 미소가 지어졌다. 

                                                                         

                        

                                                                         서울탑산초등학교 5학년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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