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늙은 5학년 일공일삼 59
조경숙 지음, 정지혜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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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늙은 5학년]
 


글쓴이:조경숙,그림:정지혜,비룡소
 

'나는야, 늙은 5학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있다.
`아니, 5학년이 어째서 늙었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그 제목의 비밀은 바로 주인공 명우에게 있었다.

명우는 소년 탈북자다.
명우의 오빠 명철이는 반 년전 먼저 탈출하여 서울로 왔는데
명우는 15살, 명철이는 19살이었던 것이다.

명우는 북한에서 초등 2학년 과정 밖에 못 배웠고,
체구 또한 몹시 작았다.
147cm의 나보다 작은 키에다가 나의 1/2도 안 되는 체중 27kg,
게다가 아직 영구치가 유치를 안 뚫고 나와서 음식도 여태까지
못 씹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영구치도 안 나고, 몸무게도 27kg,
키도 130cm인 명우가 너무 안 됐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한편으론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하는
북한의 학부모들과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너무도 화가 났다.

비행접시 선생님과 김 선생님, 알렉스 선생님.
이 세분은 아직 2학년 과정도 자세히 모르는 명우가
5학년이라는 새로운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다.

그리고 읽다 보면 명우의 오빠가 `세화'라는 언니에게
홀랑 빠져서 집 관리, 돈 관리, 동생 관리, 비밀 관리...등등
모든 것에 허술해져서 결국엔 `세화'언니가 명철이의 큰 돈을
들고 달아나는 엄청난 일 또한 벌어진다.

그 돈은 중국에 있는 명우와 명철이의 언니를 데려올 귀중한
자금인데, 명철이는 `세화'가 자신의 지갑을 들고 다녀도
`설마 돈 몇 푼에 그동안 쌓아 온 정이 깨질까?'란
안일한 생각때문에 결국엔 모든 걸 빼앗기고 말아야했다.

어쩌면 그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믿고 행동한 명철이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명철이에게 커다란
상처가 됐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리 매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목숨을 걸고 한 탈북이고, 목술을 걸고 한 사랑인데,
모조리 `나 몰라라'하고 도망치다니.....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고, `세화'언니처럼
돈에 눈이 어두워 정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한 민족이자 한 핏줄인 우리민족이
두 동강이 난체 이도저도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지면서
잘은 모르지만 매일 뉴스에 나오는 북한과의 대화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말들과 함께 문득 3.8선이 생각났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명우와 명철이처럼 안타깝게 살아가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명우야, 힘 내! 통일이 되면 우리 함께 공부하며 즐겁게 보내자!"

 
글쓴이: 이지영
읽은 날짜: 2010년 2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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