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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인생 수업 - 길다고 자르지 말고 짧다고 늘이지 마라
임재성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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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와 타인의 기준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린 채 비교와 불안에 흔들리곤 한다. 임재성 작가님의 《장자의 인생 수업》은 이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장자가 남긴 묵직한 가르침을 전한다.

​장자의 철학을 현대인의 일상적인 고민과 맞닿게 풀어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됨을 깨닫게 된다. 바로 "쓸모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마음의 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걷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비워냄으로써 채워지는 마음의 자유와 나답게 살아가는 진짜 지혜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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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3 지금 나를 붙들고 있는 일이 정말 삶 전체를 무너뜨릴 만큼 큰일인지, 지금의 오해와 실패가 정말 나라는 사람을 다 말해주는지 다 시 보게 한다. 가까이 있으면 무엇이든 커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멀어져도 그것은 삶의 한 부분으로 돌아간다.

P. 32 세상을 크게 본다는 것은 작은 일에 온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만큼 내 안을 깊게 만드는 일이다. 삶은 깊은 사람을 쉽게 무너 뜨리지 못한다. 깊이가 있는 사람만이 끝내 크게 볼 수 있고, 크게 보는 사람만이 삶에 덜 흔들린다.

P. 49 지금 보이는 장면 하나로 전체를 단정하지 않고, 지금 떠오른 감정 하나로 삶 전체를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물러설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부분이 아니라 흐름을 보게 된다.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은 더 멀리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까운 것에 전부를 빼앗기지 않는 일이다.

P. 64 판단은 하되 거기에 스스로를 묶지 말고, 분별은 하되 그것이 보는 눈의 끝이 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P. 74 마음을 열어둔다는 것은 삶을 한 장면으로 다 알았다고 서둘러 말하지 않는 태도다. 그렇게 조금 덜 닫힌 눈으로 사람을 보고 세상을 바라볼 때 전에는 보이지 않던 뜻이 보이고, 이해되지 않던 마음도 조금씩 다가온다. 삶은 그렇게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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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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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 어떻게 밤마다 꿈을 만드는 ‘달러구트’가 되었는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0》은 그 처음을 쫓아간다. 익숙한 고전을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뒤집어 놓은 점이 참 신선하다. 늘 인자해 보였던 주인공의 서툴고 방황하던 청년 시절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가 매일 밤 대수롭지 않게 꾸는 꿈이 사실은 누군가의 치열한 고민과 모험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설정도 흥미롭다. 그 시절 청년 달러구트가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던 비밀들은, 오늘날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도 닮아 있다.
​이 책은 달러구트 시리즈의 시작이면서 전체 세계관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화려한 꾸밈말을 걷어내고도 마음을 차분하게 울리는, 참 담백한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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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5 "미안하지만 너도 알잖아. 이제 이 근방에서 네가 불면증인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네가 잠도 안 자고 온종일 어머니를 찾아 헤맨 덕에 완전히 증명된 셈이지. 아니라고 잡아떼기라도 하지 그랬니? 네가 스스로 인정한다고 해서 누가 동정해줄 것도 아닌데. 몇몇은 부정 탄다고 가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래. 완전히 녹틸루카보다 더한 취급이라니까.”
수수는 달러구트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주절거렸다.
“계단상회 사람들이 너를 이렇게 대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보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누군가는 네가 잠도 못 자니까 하루에 20시간은 거뜬히 일할 수 있을 거라면서 낄낄 웃더라니까?”
“이미 그러고 있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

P. 67 이 꿈은...... 그래, '양 세는 꿈'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어! 놀랍게도 100마리의 양을 세기만 하면 아주 깊은 잠으로 데려다준다네. 그래, 코리 할멈에게도 꽤 필요해 보이는데, 요즘 잠은 잘 자고 있나?"
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늘어놓는 게냐? 양 세는 꿈이라 ..... 잠을 더 자게 해준다고? 내 평생 그런 꿈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어"

P. 90 "정신 차려.” 수수가 달러구트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눈치 채고 말했다. “지금은 네가 '세 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의 주인이야. 너 말고는 가게를 지켜 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400고든은 정말 큰돈이지만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액수는 아니야.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해야 해."

P. 107 상자에 적힌 문구 아래 검은 양 그림이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진짜 같은 모양새였다. 달러구트는 한참 동안 검은 양을 쳐다보다가 마침내 상자를 열었다. 검은 양처럼 새까고 울퉁불퉁한 꿈은 이렇다 할 포장도 없이 덩그러니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 루페를 갖다 대자 짐승의 털 뭉치 같은 것이 소용돌이 치는 게 보였다. 파란 것과 하얀 것, 붉은 것도 섞여 있었는데, 그건 그가 평생 보아온 어떤 꿈의 형상과도 달랐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만든 건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확실한 건 달러구트가 아는 어떤 제작자도 이런 꿈을 만든 적 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P. 115 달러구트는 '양 세는 꿈'을 꾸고 난 이후에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자 모든 것이 그 꿈과 네 시간을 자고난 덕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는 꿈 속에서 봤던 장면들의 여운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만약 꿈속에서 만난 검은 양의 질문에 '그래, 넌 늑대 야' 하고 답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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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달링
요한나 판 베인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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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판 베인의 《마이 달링》은 인물들의 이성과 본능, 살려내는 것과 파괴하는 것, 그리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주인공들의 심리가 아주 촘촘하게 얽혀 있다.

귀신과 대화하는 영매 로스와 아름다운 과부 아흐네스, 그리고 곁을 맴도는 혼령 루트의 기묘한 삼각관계는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게 만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진실 공방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상대를 너무 사랑해서 완전히 가지고 싶어 할 때, 그 사랑이 서로를 구원하는 열쇠가 될지 아니면 함께 무너지는 지옥이 될지를 차분하고 서늘한 문체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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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여기에는 뭔가 깊은 내막이 있습니다! 깊은 내막이! 곰곰이 생각할수록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보일수록 더 두려워집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이 뭔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또 뭔지 모르겠다고요!"
-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 중

P. 35 문득 울고 싶다는 묘한 충동이 들었다. 소중하고도 사랑스러운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다가 무자비하게 홱 빼앗긴 것만 같았다. 루트조차 위로해 줄 수 없는 충동이었다.

P. 60 그녀는 날 보지 않고 오히려 창문을 바라보았다. 바로 내가 늑대 같은 얼굴을 보았던 그곳을. 지금은 그 얼굴이 사라졌지만, 공포는 여전히 온몸에 서렸다. 악몽에서 막 깨고 난 몇 분 후의 상황처럼 몸뚱이는 도망치거나 방어할 태세를 갖추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했다.

P. 74 바보 같게도, 정말 간절하게도 나는 어머니가 어느 정도 내게 애정이 있을 줄 알았다. 실은 그녀도 실제로 애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돈을 더 좋아했던 것이다.
실망 따윈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머니는 언제나 내가 짐덩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P. 147 이곳은 따스한 색감의 벽돌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으로 팬 딱딱한 회색 돌로만 지었다. 빗물받이는 나뭇가지와 낙엽이 쌓여 막혔고, 처마에 입을 꾹 다문 채 로 달린 가고일들은 세월과 비바람에 거친 선들이 둥그스름하게 닳아버렸다. 나는 잠시 예배당 그림자 속에 서서 가고일과 고딕 양식 아치와 먼지로 얼룩진 스테인드글라스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P. 226 “있잖아, 로스, 너는 가끔 보면 개 같아. 발로 걷어차이면 꼬리를 내리고 널 찬 사람을 뒤따라가서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말하잖아. 발에 차이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실은 넌 그저 작은 강아지일 뿐인데.”
목구멍에서 다시금 통증이 일었다.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알아. 나도 이해해,

P. 400 하지만 난 불평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널 사랑하니까 모든 걸 다 감수할 거야. 그런데 너한테는 내 사랑이 이토록 하찮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너를 위해 받은 고통만큼 너는 날 위 해 고통받지 않겠다는 거야?"
“사랑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라야 해?"
그녀는 더없이 검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검은데 앞이 보이는 걸까.
“고통과 희생 없이 어떻게 사랑의 힘과 진심을 보여줄 수 있단 말이야?"
찬란하고도 불완전한 나의 루트, 칼에 찔리고 얻어맞고 목 졸리고 물에 빠져 죽은 나의 루트. 난 어떻게 루트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이해할 거라고 기대했던 거지?

P. 403 "나와 멍에를 같이 매는 귀여운 짝아, 이러지 않아도 돼. 우리는 얼마든지 여기를 떠나서 다른 곳에서 살아갈 수 있어."
루트가 속삭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루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서, 그녀의 특유의 이끼 내음을 들이마셨다. 이 순간이 어서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어. 아니,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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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피라이터의 기록법 - 흐릿한 생각을 선명한 한 줄로 바꾸는 하루 3분 언어화 루틴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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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책이라고 하면 번뜩이는 천재성이나 세상을 뒤흔드는 거창한 영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 환상을 담담하게 깨뜨린다. 내 안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단지 꺼내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는 저자의 말은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의 가슴에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이 책은 '쓰기'보다 '듣기'에 더 큰 무게를 둔다. 글을 잘 쓰려면 무조건 많이 써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라키 순야는 90%의 듣기와 10%의 쓰기를 강조한다. 주변의 소리와 일상의 흐름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경청하는 것이 선명한 문장을 만드는 진짜 재료가 된다는 말한다. 남들이 놓치는 사소한 순간을 포착해 내는 예민한 귀야말로 좋은 문장의 출발점이라는 통찰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루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흐릿한 생각을 다듬는 루틴 역시 매력적이다. 거창한 일기나 완벽한 에세이를 쓰려고 욕심부릴 필요가 없다. 그저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는 파편 같은 생각들을 하루 3분씩만 시간을 내어 종이 위에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꾸준한 반복이 평범한 기록을 단단한 무기로 만들어줌을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내면에 잠들어 있는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하지만 늘 하얀 여백 앞에서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하던 이들에게, 다시 연필을 쥐고 일상의 일들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P.191 일상에서 문득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스마트폰을 꺼내 그 느낌을 꼭 기록해보자.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당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분명 그 안에는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힌트가 숨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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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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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마저 설렘이 되는 시리즈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다 내음과 함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온기가 펼쳐지는 곳. 편의점.

한 시리즈를 5권까지 읽다 보면 이야기의 패턴이 눈에 익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그 뻔함을 배신하지 않는 든든함으로 다가온다. 매번 다른 상처를 안고 문을 여는 손님들의 모습 속에서 결국 내 안의 숨겨진 불안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이야기 역시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사건은 없다. 대신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스스로에게 실망해 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일상의 조각들을 정직하게 건넨다. 편의점이라는 가장 평범한 곳에서, 인물들이 서로의 서툰 모습을 가만히 지켜봐 주고 끝내 스스로 일어설 용기를 얻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준다.

​그동안 인물들이 쌓아온 시간만큼 깊어진 관계와 내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온 독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표지 속 밤바다 위로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처럼, 소설의 문장들은 요란하게 감정을 부추기지 않고 묵묵히 제 자리를 비춘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꾸며진 위로에 피로감을 느꼈다면, 이 책이 전하는 담담한 안부에 마음을 기대보아도 좋겠다. 지친 하루 끝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신 것처럼, 책을 덮고 난 뒤 마음에 남는 잔잔한 온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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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7 안심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여러분의 '있을 곳'이라고요.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하게 '머물 곳'. 카페, 도서관, 체육관이나 학교 기숙사. 저마다 각각의 특별한 장소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편의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상에 존재하는, 일상을 지켜 주는,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있다는 든든함. 저는 여러분께 편의점이 '다녀왔습니다' 하고 돌아올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어요.

P. 65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제일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생각이니까. 여태껏 당연하게 여겨 왔던 자리에서 갑자기 밀려나는 느낌이 들면 초조하고 당황스럽지. 기대에 부응하려고 발버둥 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할 거야. 그러니까 지금 그 마음속의 갈등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부정할 필요도 없어.

P. 144 원래 첫사랑은 안 이뤄진다고들 하잖아. 사람은 그런 사랑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거니까. 밋츠에게 그 사랑은 좋은 밑거름이었어. 미호로 씨에게 어울리는 남자, 니세 씨보다 멋진 남자가 되겠다며 노력하기 시작했지. 예전엔 오만무례한 왕자님 같던 녀석이 점점 배려심 있 고 다정한 사람으로 변해 갔어. 늘 일방적으로 응석 부리고 사랑을 받기만 하던 아이가 상대를 배려하고 소중히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 된 거지.

P. 160 그때도 지금도, 난 혼자가 아니야. 함께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같은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가끔 걷잡을 수 없이 외로워지곤 했는데, 이제 그 외로움도 조금은... 옅어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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