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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산촌 유학기 ㅣ 햇살어린이 82
이봄메 지음, 최명미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서울에 사는 4학년 태엽이는 엄마의 권유로 산촌으로 유학을 간다. 태엽이의 엄마는 간호사인데 코로나 때문에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고 아빠는 집에서 주식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태엽이의 엄마 아빠는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을 고려 중인 상태이다. 산촌 유학 캠프에 참여하면 서울시 교육청과 전라남도 교육청이 교육비를 대 주고 온라인 수업 없이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다.
태엽이가 머무는 곳은 ‘철부지네 농가’로 산촌 유학 캠프 베이스다. 그 곳에서 태엽이는 같은 학년 구수한, 덩치가 큰 5학년 나종균 형, 3학년 김반디, 다섯 명 중에 제일 키가 큰 5학년 손은서 누나와 거의 한 학기를 보낸다. 낯선 환경에 혼자 떨어진 태엽이는 시골 캠프을 어떻게 버틸지 막막함을 느낀다. 그러다 서울 살 때 쉽게 드나들던 편의점과 자주 먹던 라면과 멀어지는 시골 생활에 점점 적응해 간다.
「철부지 산촌 유학」은 태엽이를 중심으로 철부지네 농가 5인방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다. 산나물 뜯기 대회 참여, 읍내 장에서 채소 팔기, 야간 곤충 탐사는 산촌 캠프에서 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다. 11개의 소제목(챕터) 마지막엔 태엽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일기가 있다. 태엽이의 성장과 마음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와 주변 여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떠올려 비교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율적인 산촌 학교와 철부지네 캠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태엽이가 처한 상황과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며 책을 읽으면 더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