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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버리 무당이와 수상한 술술씨 ㅣ 낮은산 작은숲 16
백승남 지음, 김성희 그림 / 낮은산 / 2014년 6월
평점 :
무당이는 보다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압니다. 황홀한 창 밖 풍경에 빠져들고, 햇살에 몸을 굴리고, 술술씨에게 이야기를 해 주고, 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일 따위가 그에게는 삶의 기쁨인 것입니다. 늘 죽음을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달리 무당이는 오히려 죽음을 준비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갑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시인이기도 한 무당이가 읊조린다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술 씨! 아직 준비가 덜 된 거죠? (중략) 마지막 변신인데 그리 쉽겠어요? 물론 당신은 멋지게 해내리라는 걸 나는 믿지만요. 왜냐하면 내가 준 당신의 이름은 마법의 이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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