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소망 - 인생의 밤이 길고, 상처가 깊을 때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밤이 길고, 상처가 깊을 때 [그래도 소망] / 두란노 / 케이티 데이비스 메이저스



집에 귀가하여 나를 반기는 반가운 택배 선물.
포장을 뜯고 표지 가득 피부색이 전혀 다른 한 여인이 현지인들과 일상인듯 웃고 있다. 잊혀두었던 내 기억속의 선교지의 추억들이.. 그중에서도 '첫 단기선교지였던 인도에서의 장면'을 연상시켜 주었다.


앤 보스캠프(나의 감사 연습, 하나님의 임재연습 저자)는 그런 케이티를 두고 이런 표현을 한다. "케이티의 소망은 하늘 아버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품을 수 없는 소망이다. 그녀의 소망을 보면 그녀가 아버지 하나님의 얼굴을 완전히 외운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p.13







나는 마치 케이티가 개인만 보려고 소장한 일기장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든다.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꾸밀 수는 있다. 물론 그 작업 또한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적나라한 자신의 감정까지 나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케이티의 손을 이끌고 우간다 라는 나라로 그녀를 이끄셨다면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선하심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 앞에 두시는 기쁨  속으로 들어가는 작업아니겠는가.

그러나 케이티는 우간다에서 벌어지는 그녀의 매일의 삶은 그녀의 앞에 두신 고통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는 장면들이었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놀랬다.

말 안 드는 자녀 때문에 골치를 썩는 엄마 옆에 안장 참을성 있게 하소연을 들어 주는 것, 십대 소년의 풀이 죽은 얼굴을 알아보고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그 아이가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 백번이고 함께 게임을 해주는 것, 내게 잘해 줄 기회만을 찾는 이웃이 내게 필요하지 않은 선물을 줘도 기뻐하며 받는 것, 사람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보다도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즐기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p.152

매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가. 요즘 한 광고 내용처럼 '주어진 엄마의 역할을 나름대로 하고 있지만 노하우도 쌓이지 않고, 그많은 노고가 스펙하나 되지 않는 엄마의 현실'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광고처럼 우간다에서의 케이티의 하루하루는 순간순간은 하나님이 우리들 삶에서 어떻게 함께 계시고, 그분이 일하신다는 것은 무엇이며 진정 이루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런 한 권의 일기장이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내 신음 소리까지 들으실 수 있는가? 그리고 기도하는 내 기도의 소리들은 어디로 흩어지고 하나님의 역사는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의심의 뭉게 구름이 한없이 피어나고, 나같이 미비한 존재는 도무지 알지도 못하실 거라는데에서 오는 소망 없음, 기도를 요청하는 지인들의 헤쳐나갈 길 없는 망막함들이 우리를 지치게 한다.

케이티는 불안했다. 의심했다. 흔들렸다.

그런데 왜 케이티의 그런 고백들이 오히려 위로가 되었을까. 그리고 왜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하나님 자신의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는가에 대하여 현지인 친구들이 여전히 중독으로 헤매는 인생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케이티가 그런 자신이 결코 완전하다고 표현하지 않고 자신을 또한 중독자이고, 의심이 내 마약이라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결론에 이르러서야 "이래서 하나님은 나에게 맡기신 그분의 사역, 백성들, 외적인 것에 관심이 있으신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변화를, 그분과 나의 관계에 있으시다 하심이 생각났다."

흔들리면서도 하나님을 소망하는 케이티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시간에 있으리라. 그저 근거없는 소망으로 위안 삼고, 자신이 힘으로 오늘을 살아내고 엉망이 된 삶에 여전히 계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리라. 그 자리에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시고 천천히 자신을 보여주고 계셨다.

퍼즐이 하나씩 제자리를 맞춰가듯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하심이 어떤 말씀인지를 온전히 보여주는 그런 케이티를 우간다에 보내셔 보여주신 그분의 일기였다.

 


하나님은 불안하지 않으셨고, 의심하지 않으셨으며, 전혀 흔들리지 않으셨다.
그분이 내 하나님이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렌지 자몽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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