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도형 교과서 1 - 도형의 기초, 수학에서 '통합 논술'의 기초까지
나숙자 지음, 신상희 그림 / 부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울 아덜을 위해 함 구매해얄 책

담아둬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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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광야에서 > 참으로 유식하신 김용옥 님!
기옹은 이렇게 말했다 - 醫山問答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4년 1월
평점 :
절판



   참, 유식한 인간 김용옥 교수인 것 같다.
   최근 각종 방송에 나와 달변으로 자신의 해박함을 자랑하고 있는데, 처음
   그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는데, 그 분이 '어버이날'을 기념해 신문
   칼럼에 올린 글을 읽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으며 그 분의 사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칼럼의 요지는 이러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그 해의 어버이날 장한 어머니로 뽑혀(실제로 김 교수의
   집안 및 형제들은 이 사회에서 두드러진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상당히 똑똑
   했으며 자식들도 다 훌륭하게 자랐다고 한다) 시상식에 가려고 할 때 자신이
   어머니를 못 가게 막았다는 이야기다.
   시상식에 가지 못하게 한 이유는
   '이 세상의 어머니들은 다 훌륭하고 거룩하신 분인데 어머니가 제일 훌륭한
    어머니라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 자식으로서 어머니가 제일 훌륭하다고
    타인들이 뽑아 주고 인정하는 데, 왜 기쁘지 않겠는가 만은 어머니가 장한
    어머니로 뽑혀 수상한다는 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수상 받지
    못하는 어머니들을 훌륭하지 못하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절대 어머니는
    수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막았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김 교수다운 논리였다고 생각하며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칼럼이었다. 다만 너무 독선적이고 자아 도취적 삶의 형태는 고쳐야 할
   그 분의 단점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 분의 에피소드는 또 있다.
   얼마 전 자신의 장녀가 결혼할 때 본인이 결혼식의 주례와 사회를 섰다는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한 이유는 오늘날의 '결혼식 문화'가 잘못 되도 아주 잘못
   되었으며 결혼식 절차 역시 전통적이지 못하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으며
   자신이 옛 결혼식의 절차와 내용을 재현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설명도 해 주기
   위해 사회와 주례를 겸했다고 한다.
   참 별종도 한참 별종인 인물이다.

   이런 분이 사색하며 쓴 여러 이야기를 내 수준으로 평가하기가 뭐하다.
   그래서 그 분의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여기에 정리해 옮겨 본다.
한 번 음미가 필요한 문구들

   - 극기복례란 함은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간다는 말임.

   - 언어는 문명을 낳았고 문명은 또 다시 인간의 몸덩이를 공룡이상으로 크게  만들었다.

   - 리더쉽의 경직성, 이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병폐중의 하나이다.

   - 배움을 통하지 않고는 이 세계는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다.  (禮記의 學期의 문구)

   - 서제막급( 臍莫及)이란 기회를 잃어버리면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다는 뜻.

   - 대나무가 힘이 있는 것은 그 속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中,下焦가 힘이 있으려면  직장(直腸)이 비어 있어야 한다.
     직장이 비어 있을수록 인간의 허리는 강해지는 법이다.

   - 자연은 홍역으로 도태시켜야 할 인간의 무리를 또다시 암으로 도태시키고  있다.  

   - 결혼해서 파생되는 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이해' 가 최고다.
     이해란 이성적 구조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느낌의 전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는 속을 줄 안다는 것이다.

   - 폐백(幣帛)이란 원래 '돈과 비단'을 말하는 것으로 고례로 말하자면
     親迎 이전에 신랑측이 신부측에 보내는 예물을 상징하는 것이다.
     폐백의 올바른 명칭은 '견구고례'이다.

   - 폐백할 때 시부모들이 던져 주는 밤(栗)과 대추(棗)의 의미는 밤과 대추
     같이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것이 아니라,
     栗자와 慄(전율할 율)자와 성운학적으로 통하는 의미이고, 棗자와 早
     (이를 조)자가 성운학적으로 동일한 의미여서 밤과 대추를 던져 준다.
     그런데 밤과 대추를 던져 주는 것은 모름지기 여자는 매사에 송구스러움을
     알아야 하고, 모든 일에 사시나무 떨 듯이 두려운 마음으로 신중히 일을
     하라는 뜻으로 던져 주었던 것이다.

   - 방귀라는 말은 '기를 내 보낸다'는 의미로 '장의 기침'이라고도 했다.

   - 기독교의 본질은 초월적 신의 존재나 그에 대한 신앙을 말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겸손'을 가르치는데 있다.

   - 호박 덩쿨은 시계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데 나팔꽃 넝쿨은 시계 반대방향
     으로 감고 올라간다.

   - 동물은 몸이 불편하면 평소에 먹지 않던 풀을 먹고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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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올해가 가기 전에 뜻밖에 좋은 책을 읽었다...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 - 1768년 중국을 뒤흔든 공포와 광기
필립 쿤 지음, 이영옥 옮김 / 책과함께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의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당연히 엽기적인 사건이거나, 아니면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이 작품은 정치가 어떻게 민심에 파고들어 책략을 획책하고 군주 주의, 나아가서는 독재주의가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무능한 관리가 사회의 약자들에게 어떤 일을 저지르는 지를 상시시켜 주는 작품이다.
청나라의 태평성대라 불리던 건륭제 시대에 일어난 영혼을 훔치는 사건을 통해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그 사건으로 이익을 본 사람들과 피해를 본 사람들, 그리고 그 사건이 얼마나 교묘하게 정치적으로 이용된 사건인가를 알려준다. 즉, 태평성대라 해도 잘 사는 사람들만의 태평성대이며 보이는 것만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산이 높으면 골은 깊다고 했다. 이것을 현대에 접목시키면 빌딩이 놓으면 그늘은 길어지고 그 그늘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사회의 약자들, 하층민들은 많아진다는 뜻이다. 또한 한 나라의 황제가, 또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기 마음대로 관리와 백성을 이용하려 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 하나의 작은 틈으로 작은 소문만을 퍼트리면 그만인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 어찌나 작가의 서문처럼 우리 그리도 똑같은지... 이것은 독재를 겪어 본 사람들만이 공감할 일이다. 하지만 그 독재의 잔재는 너무 뿌리가 깊다. 지금도 일단 소문을 퍼트리고 나서 국민이 믿으면 성공한 거고 안 믿으면 말구 하는 식의 전근대적인 정치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긴 이것은 단지 한 나라, 우리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나라도 정치인이 있고 그 정치인이 자신의 힘을 강제로 휘두르려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이 책을 왜...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어 나가면서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누구나 읽어야 하는 필독서여야 한다. 고등학교 사회나 정치 과목 시간에 교과서로 채택하거나 적어도 한번쯤 읽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책만큼 국가 권력과 관료주의 독재에 대한, 그리고 서민의 무지와 야합, 그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없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가를 잘 말해 주는 책은 없을 듯 싶으니 말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뜻밖에 좋은 책을 읽었다. 역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의 힘이다. 이 책을 통해 지혜로운 힘을 많이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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