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현상학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4
아우렐 콜나이 지음, 배리 스미스 외 엮음, 하홍규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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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많은 경우에 혐오와 경멸은 단일한 도덕적 불승인의 감정으로 결합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벌레처럼‘ 경멸할 수도 있다. 윤리적 비난과 맞닥뜨리는 모든 것이 동시에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윤리적영역 밖의 가치의 경험에도 마땅히 경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경멸은 단순히 부정적 가치를 띠는 것을 향해 지향되는 것이 아니라, 비열한 것,
정제되지 않은 것, 부적절한 것, 신뢰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실제로 그 대상이가치를 가장하고 주체에게 알랑거리도록 힘으로 요구하는 모든 곳을 향해 훨씬더 지향된다. 여기서도 마치 경멸의 감정 속에 형식화되고, 진정되고, 규제된 혐오의 순간이 이식되어 있는 것처럼, 혐오와의 유사점이 드러난다. 따라서 경멸과 혐오는 모든 면에서는 아니지만 특정한 본질적 관점에서 볼 때둘 다 가치에 반하는 동시에 비참한 몰락 상태에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점에서 일치한다. 그러나 경멸은 부적절성의 요소, 시험을 견딜 윤리적이고의지적인 무능력의 요소, 열등하고 비참하고 동물적인 삶의 이해의 요소와더 관련이 있다. 반면에 혐오는 실질적인 부패와 상관관계가 있는 부정한기질의 요소와 더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하찮음은 비록 경멸적일지라도 결코 혐오스럽지 않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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