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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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재는 독특하다
특히나 표지와 제목에서 주던 이미지와는 완전 상반된 이야기들이 전개 된다
난 엄마의 엄마가 되기로 했어!
라는 출판사의 책 소개 문장을 볼 때만 해도
엄마가 치매나 알츠하이머에 걸린 거구나
그래서 헌신하는 K장녀이야기가 나오겠구나~였었다
근데 내 생각이 너무 노멀 했었더라구
이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노라고 난 선 고백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했던 한 아이가 이 환경을 바꿀 사람은 나 뿐이구나를 생각하고서 바로 행동으로 옮기던 장면에서는
그래 잘하고 있어~라고 응원을 나도 모르게 했고
새롭게 변한 그 공간에서 이제 희망과 긍정의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다
근데,근데
사람 참 쉽게 안 변한다고 뒤통수를 탁! 때리더라구ㅠ


-내가 사는 곳은 집이 아니라 엄마 가슴 속 같았다-

친구들 입에서 이런 집이 다 있더라며 거론되는 그 집이 본인의 집이란 걸 아는 순간
이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나는 짐작 조차 안 된다

아침에 있던 그 자세로 어둑어둑 저녁무렵이 될 때까지 굳어버린듯 앉아있는 엄마를 보면서
스웨터 하나 벗질 못 하던 그 엄마를 보면서 이 아이는 또 다른 결심을 하고 즉각 행동으로 옮기지
그때부터 이 생각 하나가 그녀의 힘의 원천이 된듯 하다

-내가 엄마를 키워내고 말거야-


-나에게 있어 헤어짐은 저주처럼 여름에 찾아왔다-


이 문장에서 이 책 제목이 지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유난히 힘겨운 일이 많았던 계절 여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었던 시간, 명절 전후 긴 연휴를 가을방학이라 하며
치유의 시간이였을거다
엄마가 외할머니집을 치유의 공간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젠 이아이도 이 공간을 통해 회복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더불어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났으나 반대로 숨쉬기 놀이로 아빠를 추억할 수 있어 다행이고 같이 하는 인생은 비록 아니지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엄마의 인생을 응원한다

ㅡ미자모카페 서평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쓴 솔직 서평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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