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사학과를 졸업한 박연주작가는 인문학 독서모임'달빛서당'을 운영 중이다엄마가 되고 나서 그녀는 아이에게 한자와 고전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 생각이 생각만으로만 그치지 않았기에 블로그 달빛서당이 생겨났고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했다초등아이와 그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공부에 나도 이 책을 계기로 살짝 발 들여 놓을 수 있음에 기뻤다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 한자수업이 없는 학교는 아마 없을 것 같다이는 한국어휘의 절반 이상을 자치하는 한자와 그 한자가 해결이 되어야지 우리말의 유창성에 무리가 없다는 가슴 아프지만 인정해야하는 현실이다우리말을 잘 하기 위해서 남의 나라 글자를 잘 해야한다는 게 씁쓸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그러고보니 울집 아이도 한자 검정 시험을 치른 적이 있다초2에 6급에 첫 도전해서 딴 자격증이 아이 생애 첫 시험이자 첫 자격증이였다하지만 그 과정이 녹녹치가 않았던 기억이다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말 어휘 주머니도 그닥 크지 않았던 초2 아이에게 6급 한자어휘는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으다결과가 좋으니 좋은 경험이고 추억으로 기억될테지만그 이후 아이의 거부로 더이상의 한자 시험은 없었으니버거웠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된다그 이후 아이의 한자 공부는 한자만으로 단독 진행되진 않았다국어어휘 공부를 하면 자연스레 한자어 병기가 기본이 되는 교재들이 많았기에 그걸로 일거양득의 효과른 본다 생각하며 집중하는 공부가 아닌 스며드는 공부로 한자 공부를 지금껏 이어나가고 있다중2가 되면 학교 시험과목으로 한자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던 차에 지금보단 좀더 적극적으로 한자와 친해지면 좋겠다는 내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 책을 만났다부제 또한 마음에 든다"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첫 인문학 공부"이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그 중 제일 인상 깊었던 건 29번째였다장자자유 유자경장長者慈幼 幼者敬長어른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는 어른을 공경하라'어른'이라는 말은 머리칼이 긴 노인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일리가 있다 싶다특히 사랑 자(慈)라는 글자는 무성하다라는 자라는 글자와 마음 심이 결합된 글자로 풀이나 나무가 우겨져 있는듯한 사랑이 아닐까 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문장을 얘기하며 자연스레 이렇게 다른 작가의 책에서 나온 문장을 언급해주니 그 책에 대한 호기심에 메모도 하게 되고 좀 더 확장해서 이 구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송나라 주희가 쓴 <소학>이란 책을 아동교육을 위해 조선시대 학자들이 재구성한 책<사자소학>은 천자문과 더불어 조선시대 아동교육의 대표적인 교과서라 할 수 있다그러니 여기엔 지식에 앞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자질들과 인성들에 대한 언급이 주가 될 수 밖에 없었을거다그러니 이 책의 부제처럼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는 책으로아주 좋을 것 같다단 8글자로 이렇듯 많은 생각을 끌어오는 힘이게 바로 이 책의 힘이 아닐까?ㅡ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쓴 솔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