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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평점 :
숲체험을 간 적이 있다.
시원한 산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나무데크 난간을 따라 삐뚤삐뚤하지만 정성 다해 쓰여진 시 한편씩이 걸려 있었다
내용은 아련하지만 늙어서 보잘 것 없는 내 손, 너 정말 수고했다.이 손으로 우리 애들도 다 키워내고, 시부모도 잘 모시고..그러니 너 정말 수고했다는 그런 시였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김행자 할머니가 계심에 틀림없다.
나 어릴때만 해도 "학생,**버스오면 나한테 얘기 좀 해줄래?"라던 노인분들이 많으셨다. 딸이라서, 살림밑천 큰딸이라서 동생들 위해 귀한 아들 위해 인생을 고스란히 희생하다가 결혼을 하고 허겁지겁 살아가기 바쁘다가 어느덧 인생 끝자락을 마주한 가여운 인생들이 많았다
<반짝반짝 샛별야학>에선 행자 할머니를 통해 들려주고픈 얘기가 많은듯 하다.
왜 공부해야하는지 모른 채 공부란 걸 하니 힘들기만 한 내 아이 또래에게 하고픈 얘기도 있고, 용기내지 못해 여전히 가슴 속 열정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행자할머니들에게 들려주고픈 얘기도 있고,황혼육아에 지치고 지쳐가는 어르신들의 아우성도 있고,발동동거리며 일하랴 육아하랴 정신이 혼미한 워킹부부의 얘기도 있고,돈벌이에 급급한 건물주 얘기도 있으니 말이다.
못 배운 게 한이 된 시옷,선녀,순자,행자 할머니와 이들의 목마른 갈증을 두팔 걷어붙이고 해결해 주려는 승지쌤과 교수부장님의 이야기는 한호흡에 완북할 정도로 따스했고 정겨웠다.
평균나이 65세지만 마음만은 15세인 할머니들의 반짝이는 식간들을 응원한다^^
ㅡ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쓴 솔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