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의 책은 따스해서 좋아했다하나하나 열거하지 못해도 이분의 책을 꽤 여러권 완북했었다근데 이번 책은 좀 다르게 다가왔다늦둥이인 나에겐 이 분과 비슷한 연배의 친정엄마가 계신다.그래서 이 분을 더 존경했던 것 같다그 시절에 태어나 뒤늦게 자기 일을 찾은 것도 대단한데 이렇게 인구에 회자되는 작가로 대성을 하시고서나처럼 그 분을 그리워하는 많은 독자팬을 남기시고 생을 마감하셨으니~더구나 고향이 가지 못하는 저 위쪽 나라인터라 이 분의 작품 곳곳에는 그로 인한 애닮음과 자식을 먼저 여윈 어미의 가슴저림이 어김없이 등장하곤 했다근데 이번 책은 좀 느낌이 다르게 다가와서 좀 아쉽다세대차이랄까?그 분이 살아온 세상과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엔 넘 긴 시간의 간극이 있기에 생각의 결이 참으로 다르구나~~라는 걸 책 여기저기에서 느꼈었다그리고 이 분이 이랬던가?라고 새삼 놀라기도 하고아님 그간 내가 뾰족해져서 이 분의 문장들이 내 맘에 안 와닿는걸까? 반성도 해봤다그럼에도 이 책의 총평은 평균이상이다익숙해진 이 분의 문체가 그 이유가 될 수도 있고주부로서의 엄마로서의 시선이 나와 한곳을 바라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바리바리 짐을 챙겨 여름휴가를 죄다 보내버리고서 텅빈 집을 독차지하며 무더운 여름을 집콕하는 장면에선 집순이만이 느끼는 공감력이 백배 상승되기도 했었다장터에서 생닭을 잡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진 한 장면에선 나 또한 똑같은 이유로 저녁상에 올라온 닭도리탕을 입에도 못 덴 기억이 있었기에 극히 공감했었다더불어 그 시절 좁디좁던 밥상에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던 내 어린시절의 시선으로 우리가족들을 추억하기에 충분했다그리고 그리워졌다자기주도를 강조하며 오늘도 여전히 사춘기 아이와 온종일 고군분투 중이지만 나 또한 내 아이이가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며 자라길 소망하고 소망한다책 속 한컷을 보며 유난히 내 시선이 오래 머무른 한장의 사진에는 엣된 수줍은 미소를 한 그녀가 있었다동시에 내 머리 속엔 친정엄마의 비슷한 연배적 사진이 오버랩 되어 기분이 묘했다엄마한테 전화 한통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