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시를 만났다아이가 생긴 후론 내 책보단 아이 책을 먼저 잡게 된다근데 울집 아이가 시에 대한 반응이 그닥이라 늘 실망했었다훌쩍 자란 지금은 더 더 멀어져서 아쉬웠는데이 책 반응이 핫했다짧지만 큰 울림이 있는 시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으면~~이란 건 엄마 마음이고오며가며 하나씩 읽기 좋아 제 손으로 짚는 건 아이 마음이다이 마음이든 저 마음이든 큰 울림이든 작은 울림이든 아이 마음에 닿으면 그걸로 족하다16쥐구멍요즘 아이세대는 표현하는 세대인듯 하다애 친구 카톡 프사에 친구를 처음 만난날로 d-day카운드를 게시하며 얘 나랑 친함을 과시하는 걸 자주 본다이 책에 등장하는 걔는 너 진짜 좋은 친구라던데? 라는 문장은 충분한 반전 문장이였다.내가 말하는 그애의 온도와그애가 말하는 나의 온도는 늘 일치하지 않기에 우린 상처받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내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길 바란다그러면 세상 속 사람을, 친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자연 긍정적이 될테니까근데 나 스스로 고백한다이런저런 뉴스를 같이 보면 어김 없이 단도리하게 되는 현실엄마임을ㅠ128타임머신아이가 태어나기전에 긴 소풍을 떠나신 아빠는 유난히 사진을 좋아하셨다고된 직업이고 일과 쉼의 구분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였던 아빠에게 나름의 취미이자 돌파구였던 것 같다온갖 정성 들여 찍은 그의 사진엔 청백계주에서 역전하는 딸램의 기특컷도 있고 늘 애닳아하던 노모의 모습도 있고 생계땜에 포기했던 영화배우의 꿈을 향해 나아가던 지금의 프로필 사진쯤 되는 멋짐 뿜는 흑백사진도 나란히 함께한다틈만 나면 아이의 일상을 찍어대는 날 보며 아빠의 피가 내 몸에 있음을 난 느낀다^^24고만례예전 버스정류장에선학생~ 101번버스가 시청을 가는가?라는 식의 질문이 자주 들렸다머뭇거리는 학생 뒤에서 성질 급한 오지랍퍼의 대답이 먼저 들려오는 게 자연스럽기도 한 그때의 일상이였다딸이라는 이유로 교육받을 기회마져 없었던 내 할머니 세대들은 제일 격변의 100년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이젠 키오스크마져 마주했다손주 간식을 사주고 싶어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앞에서 서성이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에 오지랍퍼인 나도 오지랍을 맘껏 펼친 적이 있듯 당혹스런 뒷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팍팍한 생활 속에서 이어진 고만례 할머니와 놋양푼 아줌마의 인연과 그 헤어짐 이야기는 그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내 얘기도 될 수 있었음에 읽고 또 읽게 되더라구반가웠다 이 책 <쥐구멍>이 책 덕에 잊고 있었던 시의 울림을 다시 기억해내서 고마웠다.다가오는 도서관 나들이엔 꼭 시코너 먼저 들러야겠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쓴 솔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