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박보람 지음, 고정순 그림 / 킨더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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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내 마음도 나도 잘 모르겠는 요즘입니다.

제목이 내 마음 같아 읽어 보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주인공 자람이는 이야기합니다.

나는 불행한 아이다

 

 

p8 내가 불행한 첫 번째 이유는 엄마 때문이다. 우리집은 황소갈비라는 작은 갈빗집을 하고 있다. 엄마는 앞으로 20년은 더 일해야 남은 빛을 갚을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아빠 때문이다. 내가 열 살 무렵 엄마와 아빠는 헤어졌고 나는 아빠 없는 애가 되었다.

세 번째 이유는 이화 아줌마 때문이다. 이화 아줌마는 가게에서 일하는 조선족이다. 나는 아줌마가 싫다. 묻는 말에 대답을 잘 안 하는 것도 싫고, 이상한 말투도 싫다.

p14 아줌마 이것 좀 드세요.

"일 없다. 너나 많이 먹어라."

저 일 없다는 말 필요 없다는 말을 꼭 저렇게 기분 나쁘게 해야 하나?

 

여기서 자람이는 일없다라는 말에 오해가 생기네요.

p68 아이들은 순서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발표했다.

"저는 하나도 괜찮지 않아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괜찮지 않은데, 항상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자람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졌다. 왜 나만 하나도 괜찮지 않은 걸까요? "사실 난 괜찮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분명 괜찮아지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끝내 놓지 않을 용기.

p89" 자람이, 이제 기분 좀 어떠니?" "배고플 텐데 저녁 먹을래?"

"괘, 괜찮아요."

"이럴 때 아줌마네 고향에서는 어떻게 말하는지 아니?"

내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줌마가 말했다

" 일 없다."

아줌마는 날 보며 싱긋이 웃더니, 다시 방문을 조심히 닫고 나갔다.

' 일 없다'라는 말이 괜찮다는 뜻이었구나.

p91"일 없다."

지아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 나는 괜찮다. 그리고 내일도 괜찮을 것이다. 이화 아줌마의 방식대로 다시 말하자면, 오늘도 나는 일 없다.

자람이의 오해와 속상함 걱정을 보며 누구나 아무렇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많은 고민과 아무렇지 않은, 괜찮지 않은 나날들 인데...말이죠.

따뜻함과 또 어른이 운 것은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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