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 2021 소시에르상 수상작, 2021 가온빛 추천 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39
이사 와타나베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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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어둠 속을 우울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동물들이 인상 깊은 표지에요.

어두움과 대조되는 동물들의 색상에 

더욱 선명하게 눈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표정 하나하나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의 제목처럼 동물들이 짐을 하나씩 둘러메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과연 이들은 어디를 향해 걸어가는 걸까요?



사실 저는 그림책을 받기 전에 이 그림책이

이주민과 난민, 피난에 관한 그림책인 걸

알고 있어서 그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읽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시선은 

또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생각하는

이 그림책의 의미를 알고 싶어 아무런 설명 없이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았어요.



큰 아이는 요즘 환경 관련 그림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환경오염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뺏긴 동물들이

새로운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동은 아니었지만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겨 이동하는 여정을 그린 그림책이라는 것은

아이도 단번에 알아보는 것 같았어요.



이 그림책의 제일 첫 페이지에는 커다란 따오기와

화려한 옷을 입은 해골이 등장해요.

따오기는 희망을 의미하고 해골은 죽음을 상징

한다고 하네요.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며 죽음과 희망은 

늘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수많은 동물들이 가벼운 짐을 들고 

어디론가로 이동하고 있어요.

어느 숲에 다다라 가던 길을 멈춰서 

입을 축이고 잠도 청해보지만 

그곳은 그들이 머물 곳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누군가에

쫓기듯이 서둘러 달려가는 동물들이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이들은 평화로운 삶을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머물 곳 없이 이곳저곳을 목숨 걸며 이동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큰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이 모습이 그림 속의 모습이 아닌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슬픔으로 다가왔고요.

하지만 동물들은 포기하지 않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희망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나가죠.

그리고 마침내 꽃이 피는 곳에 도착하지만

과연 그곳이 동물들에게 희망이 되는 곳인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떠나는 난민과 이주민이 많다고 해요.

이들은 매일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이들을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이 그림책은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어서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을 할 수 있었고

처음에는 안 보였던 것들이 두 번 세 번 

읽다보니 새로운 것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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