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감각 - 파리 서울 두 도시 이야기
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지음, 류은소라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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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산다.
도시에서 살아간다.
2017년 현재, 도시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이들 역시 도시민이다.
하지만 도시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그들 역시 도시를 살아간다.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
그들은 각자의 시각으로 각자의 도시를, 그리고 서로의 도시를 바라본다.

도시를 구성하는 사물에 집중한다.
다리, 쓰레기, 바리케이트
그것들을 중점으로 뻗어나가는 생각의 스팩트럼은 상상 이상으로 광활하다.

프랑스인 남편은 한국의 공동묘지를 보며 프랑스와 무척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한다.

'파리에서 공동묘지는 바람 쐬러 가는 서울의 뒷산이나 공원처럼 휴일 산책자들의 산책로가 된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흥미로웠다.
한국에서의 공동묘지는 귀신이나 도깨비가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장소로 그려지는 것에 반해
프랑스의 공동묘지는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이.

아마도 망자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망자는 함부로 대할 수 없고 모셔야 하는 존재로 인식됨에 반해
프랑스에서 망자는 함께 추억을 공유한 실체 없는 동료라고 인식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공동묘지는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산 속에 위치하며
프랑스에서의 공동묘지는 누구나 오가는 도심 속에 위치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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