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요즘인 것 같다.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곱씹으며 글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지금이 좋다.
장황한 글만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담담하게 끝맺는 마침표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책 <사랑의 기억>을 만났다.
책 <사랑의 기억>은 철학자인 저자가 남긴 삶과 사랑의 아포리즘이라고 소개된다. 아포리즘? 아포리즘이 무엇일까? 낯선 단어였다. 찾아보니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라고 한다. 멋진 의미였다. '깊은 체험적 진리'라는 표현은 아무나 가닿을 수 없는 표현인 것 같다. 나의 체험을 감히 깊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죽기 전에 아포리즘을 한 편이라도 써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