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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건축기행 - 유토피아를 디자인하다 ㅣ My Little Library 7
강영환 지음 / 한길사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건축물을 좋아한다.
평소 건축물을 좋아하다 보니, 책의 제목만 보고 설ˠ더랬다.
나도 언젠간 한 번 떠나보고 싶은 건축기행!
저자는 아시아로 그 기행을 떠났고, 현장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이 건축교과서가 아닌 건축기행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단순히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갔기 때문에.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총 4부로 이루어진, 각 부는 2개의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나라들을 묶은 것 같다. 건축 또한 하나의 문화 요소이기 때문에, 건축과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때문에'에 꽂힌 것 같은 기분은 단지 착각인 것일까...?ㅎ)
책에는 위와 같이 일부 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줄 글로 설명한 건축물의 모습을 실제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긴 글을 읽다보면 가끔 생각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가 있는데, 이러한 사진들이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어 다시금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 같다.
그럼 이제 책의 내용을 조금 살펴볼까? (갑자기 발랄ㅎ)
책의 제1부에 속하는 ?인도로 향해볼까 한다. 인도의 건축물을 말하면서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나는 대부분의 나라의 경우에서 마찬가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종교와 관련된 건물은 어딘가 우아하고 정교하며 신성한 느낌이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아무튼 본 책에서는 인도의 힌두교를 바탕으로 세워진 다양한 건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그 장소에서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포함한다. 각 건축물들에 얽힌 역사 위에서 때로는 경탄하고 때로는 비판하며 자신만의 평가를 내리는 것이 본 책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독자는 그 생각에 공감할 수도 있고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늘 귀따갑게 들어왔던 비판적 글 읽기를 실천할 수 있는 유익한 책!...ㅎ 농담이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주제가 건축이라고 해서 무진장 건축 이야기만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자면, 사실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그 동안 건축물들을 좋아해! 하고 자신했던 나는 건축물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다. 서양의 건축 양식을 좋아했던 것이다. 내가 '건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곳의 동양의 이야기는 담겨 있지 않았다. 고딕 양식, 바로크 양식들의 건축물들만을 떠올리며 '건축'을 문화로 감상할 줄 아는 지식인인양 우쭐했던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바로 코 앞에 놓인 다이아몬드도 알아보지 못 하고... 눈 가리고 아웅한 셈이다.
책을 덮으며 이제는 진정,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건축은 특정한 건축 양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이렇게 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던 서양의 건축 양식만큼이나 아름다운 아시아의 건축 양식들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나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나는 건축물을 좋아한다.
이 말을 진짜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