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과 그런 세계에서 자란 사람의 불안과 상실이 합쳐졌을 때 얼마나 무섭고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내는지 고고와 노노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불안과 자격지심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느끼는 모멸감 그 모든 것을 뭉쳐서 동그랗고 커다란 구멍이 나오는 것이었다, 결국 구멍은 마음속 손이 닿을 수 없는 모서리 끝이었다.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구멍일수록채우기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구멍을 받아들이고 끝없이 펼쳐진 구멍 속모서리의 빈틈을 사랑해 주다 보면 어느새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던 구멍도 스스로 아물어 간다는 게 참 신기했다.상처와 구멍, 사람들, 구멍이 가득한 세계이 책은 한 편의 미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온통 파스텔로 칠해져 있는 뿌옇고 흐릿한 작품 속에 고고의 구멍만 유난히 흐릿해서 더 관심이 가는그런 아름다운 작품이었다.작품 속에서 한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말들을 속삭이다가 어느새 까만 구멍을 채우고그 자리에 언제 아물었는지도 모를 흐릿한 흉터 하나가 남아있는 걸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