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이 책의 제목부터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할 수 있다. 뿌리가 깊으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으면 어떤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듯이 한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공부에 임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넌지시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뿌리가 깊고 샘이 깊은 이 책만의 특징일까? 이 책은 무엇보다도 여타 개설서나 교과서의 서술 체계와 비교했을 때 내용은 좀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서 정치,사회,문화,경제 부분으로 나눠서 체계적으로 쉽게 서술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서술된 내용에 대해서 다른 책들은 각주를 부분.부분달아 보충 설명을 해주는 것과 달리 이 서술과 관련된 원문사료를 한글로 제시해 주는 점이다. 사료1,사료2,사료3.....이런 식의 다양한 사료를 각 주제가 끝나는 책 부분마다 모아 두어서 제시해 준다. 그래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제시해 주는 사료를 찾아서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책을 마저 읽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이는 역사라는 것이 대체 우리에게 전달되기 까지 이러저러한 사실들이 어떠한 근거에 바탕을 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실제로 역사가의 사고 과정을 역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무런 느낌과 활기가 없이 너부러져 있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이 생동감있고 활기차게 살아 숨쉬면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종이의 질도 좋고 칼라로 된 사진을 실어 놓은 점(비록 이것때문에 값이 더 나가는것 같다)도 이 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깊고 수많은 사실들을 빠짐없이 빼곡하게 서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딱딱하고 전혀 무미건조한 역사적 사실들을 생동감있게 재조직하는 역사가들만의 사고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며, 다양한 사료를 접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꼭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