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명료하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정치와 국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책. 간간이 아전인수가 시전되고 우국기사단에게 왜곡되어 악용될 소지도 다분하지만 아전인수는 인간의 본성이고 우국기사단은 백지도 왜곡할 인간들이니 큰 문제는 아니다.후속작으로 시민이란 무엇인가를 쓰시면 좋겠다. 현재 시점에서 시민 혹은 국민을 탄압하는 건 정치 조직이나 기업 뿐이 아니다. 시민이 시민을 억압하고 제거하려 든다. 다수의 이름으로 지지자의 완장으로 갑질을 한다.
이야기를 짜고 싶어진다. 스스로 홀딱 빠져들어 나오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부드러운 실로 촘촘히 짠듯한 질감의 단어 문장 단락들. 때로는 바늘처럼 찌르고. 살구로 시작하여 다시 살구로 돌아오는 그러나 변신처럼 달라진 세계, 새로운 이야기로 직조된 새로운 세계. 슬프지만 매력적인, 슬퍼서 매력적인, 슬픔의 매력 위에 세워진 기념비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