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식, 마음은 뇌와 뇌를 제외한 신체와 환경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의해 생산되고 유지되고 적응하고 재구성되는 것이라는 주장.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사람들은 은연중에 뇌와 마음을 동일시하고 뇌를 제외한 신체와 환경을 시야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뇌만 따로 분리하여 새로운 몸에 넣으면 온전한 내가 복원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은 뇌를 디지털로 업로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서 통속에 든 뇌의 우화를 통해 저자가 보여주듯, 신체와 환경이라는 맥락이 제거된 뇌만으로는 완전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복원할 수 없다.
라는 얘기.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 기능의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실된 경우,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경우, 이전의 나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라는 자의식의 통일성은 유지되지만 뇌는 변화할 것이다. 가소성이 있으니까. 뇌를 분리하는 것 자체로 신체와 환경이 극도로 변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뇌 이식의 문제는 변화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분명 큰 변화임에도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나일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기 때문에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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