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공저이다. 공저의 방식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챕터마다 편차가 심한 걸로 봐서는 각자 담당한 챕터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모든 챕터가 공저라면 희대의 미스테리다. 3장과 뒤풀이는 크게 거슬리는 데가 없었고 써먹어야겠다 싶은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착상도 있었다. 다른 챕터는 대체로 한숨이 나온다. 특히 1, 2, 7장. 책읽다 이렇게 열받은 것도 오랜만이다. 사실은 한숨이 아니라 욕이 나온다. 한국의 한문고전 관련 연구자에 대한 편견을 더 강화시킨다.이 책은 단순하게 구분하면 두 부분이다. 하나는 번역현황조사 즉 사실관계 파악부분, 하나는 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 전자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그나마 있다. 후자는 두가지 종류의 비약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나는 논리적으로 연결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연결고리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거나 몹시 일차원적인 경우 하나는 근본적으로 연결불가인 경우. 사실 하나하나 짚어가며 까고 싶은 충동도 있지만 그럴 가치는 없다고 이성이 말한다.추가로 짜증나는 점분석대상에 대한 거리조절에 수시로 실패한다. 특히 최남선과 이은호와 함석헌. 애정이 넘친다. 그래서 저자의 텐션이 너무 자주 치솟는다. 혈압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전체적인 감상은 아주 성실하고 패기 넘치는, 그런데 그게 다라서 골치 아픈 학생의 석사논문을 보는 기분이다. 제목은 쓸데없이 거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