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사실 기술이 어째서 이리 먹먹하게 읽힐 수 있는 건지. 이 사람의 글은 자기 영화와 닮았다.

223. 자신은 ‘남겨진 사람들‘을 그린다고 생각한다는 말. 그가 왜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영화로 찍었는지 알려주는듯. 원작 만화가 바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항상 이야기 속에 부재하는 죽은 자가 있는, 그들이 죽은 뒤의 세계를 그리는.

243. 배두나와의 작업에 대한 서술...이라기 보다는 찬양이 인상적. 자신이 화면 속 공간 속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감각. 훌륭한 배우라고 당연히 생각했었지만, 이런 각도에서 보는 건 신선함.
+ 생명은 그 안에 결여를 품고 그것을 타자로부터 채운다 는 영화 철학. 공허는 오히려 가능성이라는 모티브.

343. 우리의 행복을 행복이라 여겨도 좋을까 라고 의심해보는 발상을 지닌 무로 사이세이는 인간으로서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현보다는 생성을 의도하는 작업 방식. 이미 가지고 있는 의미나 이미지를 구현하기보다 모호한 씨앗이 다층적인 관계망 속에서 예상치 못한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 쾌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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