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책은 번역이 괜찮은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과 대중과 매체의 존재 양상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대부분의 내용. 현재 한국의 현실과 유사한 구석이 많이 보임. 베를루스코니와 그가 소유한 매체, 언론의 속물적인 대중성 추구와 그 의도에 따라 의식화된 대중.

재밌는건 베를루스코니는 한국으로 치면 자한당 느낌이고 그가 소유한 언론은 조중동과 종편(jtbc를 제외한) 느낌인데, 그들을 지지하는 이탈리아의 대중의 성격은 자한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문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꽤 강력하게 보인다는 점. 심한 경우 지지 대상 말고는 근본적인 가치관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반응 양상 등 모든 점에서 똑같다. 예를 들면 여성, 성소수자, 난민,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을 대하는 태도에는 공통적으로 강한 혐오와 공격성이 보인다.

더이상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라기보다는 기득권과 기득권이 되고 싶은 중간계층 사이의 싸움이고 발언의 장조차 갖기 힘든 사회적 약자들은 잘해봐야 시혜와 온정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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