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소리만 들어도 좋다. 바람에 풀이 뒤척이는 소리, 새들이 수근대는 소리, 물이 땅에 닿는 소리에 냄비가 부글거리는 소리, 도마를 달리는 칼의 소리, 한입한입 정성껏 씹어먹는 소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금씩 닮은 음악 소리. 말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팝송도 가사를 알아서 듣는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