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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이장욱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은 이상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가 흐를 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소재부터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시인과 그 시인의 시를 첨삭하는 블로거라니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소재라 관심이 갔습니다.
작가가 글을 풀어내는 방식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 합리화를 하는 과정에서는 스스로가 저질렀던 자기 합리화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심리묘사가 탁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또 다른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캐럴이었습니다. 다음 전개가 대체 어떻게 될지 짐작이 안 가는 상황에서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편 하나하나가 몰입이 되고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의미를 담으려다가 재미를 읽는 소설책이 많은데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은> 재미있으면서도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겪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시 현실을 잊고 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앨리스가 된 느낌이랄까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