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 - 1만 명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범죄심리학자가 전하는
데구치 야스유키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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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도고 싶은 건 모두의 바람이지요. 저도 그런 엄마지만 의도하지 않게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기도 하고 때론 내가 말한 의미의 전달이 다른 뜻이 되어 아이에게 받아드려지기도 하더라구요.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를 망치기도 하고 또 구하기도 한다니 그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 이라는 책을 쓰신 작가님은 '데구치 야스유키'라는 분이더라구요.

이 분은 범죄심리학이자 아동심리학 교수로 계시는 분으로 1985년 도쿄가루케이대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에서 발달심리학을 전공하고, 같은 해 국가공무원 심리직으로 법무성에 들어갔어요.

이후 소년분류심사원, 소년원, 교도소, 구치소 등에서 1만 명이 넘는 범죄자와 비행청소년의 심리를 분석하였다고 해요.

이 책은 1만 명이 넘는 비행청소년과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해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어요.

범죄심리학자이자 아동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수십 년간 비행청소년을 만나오며 아이들이 범죄와 비행을 저지르는 배경에 학대, 방임, 빈곤만이 아닌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꼭 읽고 숙지해야 할 지침서 인 것 같습니다.



그저 아이가 잘 됐으면 해서 한 말인데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

내 아이 잘되라고 한 말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가슴 철렁하는 일일까요?

그만큼 부모의 영향력이 자라나는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말인 듯해요.

부모가 보낸 메시지가 아이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이수 있다고 해요.

그 말은 부모가 어떤 말을 하느냐 보다 아이가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야 하더라구요.

부모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말이 아닌 아이와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

그렇기 위해선 가장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신뢰를 쌓는 것이에요.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

사실 저도 아이가 친구랑 사이가 나빠져서 속상해 하거나 고민을 털어 놓으면 "그래도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야지" 하며 말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이 말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말이었더라구요.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음 문제가 되는 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친구들과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 라는 말엔 어떤 뜻이 숨겨져 있을까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힘드니 두루두루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사이가 가까워지지 않는 관계가 분명 존재하고 상대방에게 억지로 맞추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관계에 문제가 생겨 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건 불가능하고 아이는 지키기 어려운 약속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스스로 자책하고, 친구관계의 불만을 부모를 향해 쏟아내기도 해요.

그리고 ,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 돼"

"형이니까 참아라"

"언니니까 동생한테 양보해"

"넌 여자니까"

등등 그 밖에 우리가 평소에 무심하게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말들이더라구요.


빨리빨리 해

한국 사람이면 공감하는 빨리빨리~

이 말도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해요. ㅜㅜ

"학교 지각하겠다 빨리 해"

"빨리빨리 움직여"

전 성격이 또 무지 급한 편이라 조금만 꾸물되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데 이 말도 알고보니 자녀에게 쓰면 안 되는 금지어였어요.

어린 아이는 미래 예측 능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왜 빨리 서둘러야 하는지 모른대요.

이런 명령적인 말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하게 하고 빨리 하라는 호통을 들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며 스스로 판단을 할 기회를 잃기 되어요.

그래서 미래 예측 능력이 자라지 않고 앞뒤를 생각하지 않은 채 임기응변적인 사고만 하게 돼요.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은 나쁜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나쁜 행동을 하면 앞으로 어떤 책임이 따르고 어떤 일들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예측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어요.

저도 이 내용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공감했고, 앞으로 절대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왜 서둘러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열심히 해" 이 말은 아이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말이란 걸 일고 계셨나요?

또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같은 말은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해치는 말이라는 사실.

"공부 좀 해라" 이 말 또한 우리가 자녀들에게 진짜 많이 쓰는 말이지요.

공부하라는 말을 들을수록 하기 싫어지는 심리를 가질 수 있어요. 상대방이 열심히 설득할수록 반발심이 일어 반대로 행동하기 만들기도 한다는 말이에요.

저도 어릴 적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오히려 공부할 의욕이 떨어졌던 경험이 잇어서 공감가더라구요.



조심해


이 말이 때로는 아이의 공감능력을 죽이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부모라면 아이가 다치기 전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조심해!" 하며 말하게 되죠. 다 자식 잘 되라고 한 말이에요.

하지만 과보호에 지나친 간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스스로 문제를 감지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낮아져 위험한 일에도 쉽게 손을 뻗을 수 있고 동시에 공감능력이 낮아 상대방의 기분을 헤어릴 줄 모르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고 해요.

어떤 일이든 실제로 해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도 있고 다치거나 실망하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일도 있죠. 긍정적 경험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경험도 귀한 성장의 양식이 된다는 말이에요.

아이의 대인관계는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아야 할 영역이에요.

대인관계의 실패는 공감능력을 길러주고 잘못 했을 때는 사과해야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에요.



좋은 애정이란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이다.

평소에는 별로 대화가 없다가 뜬끔없이 고민을 말하라고 하면 어느 아이도 제대로 말을 꺼내기 어려울 거예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단번에 이뤄지지 않아요.

서로 쌓아가는 긴 시간이 필요하듯 아이와 함께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꾸준히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평소에 입버릇처럼, 잘 되라고 하는 말들이 아이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

부모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말이 아닌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주고 들어주는 소통하는 말을 해야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싶어요.

많은 부모님들께 강력추천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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