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가복음 묵상
이강택 지음 / 감은사 / 2025년 8월
평점 :
『마가복음 묵상』
“하나님 나라에 물들며”
『마가복음 묵상』의 저자 이강택은 목사이며 교수이다. 세인트루이스 한인장로교회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성도들과 후학들을 섬기고 있다. 그는 이미 『요한복음 묵상』과 『에베소서 묵상』을 통해 성경 본문 주해와 묵상이 어떻게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마가복음 묵상』에서도 그 향기가 바람결에 전해진다.
전작인 『요한복음 묵상』과 『에베소서 묵상』도 그랬지만 출판사인 감은사는 색깔에 진심인 듯 하다. 책 표지는 책의 얼굴인데 이번에는 어떤 얼굴일까? 하는 작은 기대감도 가진다. 몸과 마음을 반영하는 얼굴을 보면, 『마가복음 묵상』이 어떤 책인지 엿볼 수 있다. 읽다 보면 얼굴색이 무엇인지 어느새 내 얼굴에도 물든다.
『마가복음 묵상』은 마가복음의 큰 그림을 그려준다. 숲을 조망하며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마가복음의 큰 그림을 그려 보라 친절하게 안내하며 하나님 나라 복음에 물들게 한다. 마가복음의 지평과 오늘 우리 삶의 지평이 만나는 신비로운 경험으로 이끈다.
『마가복음 묵상』의 구조는 마가복음 1장부터 16장까지 본문을 나누어서 문맥과 요약, 각 절 해설, 묵상, 본문 이해와 묵상을 돕는 질문들 그리고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뭐랄까? 음식을 레시피부터 입속에서 ‘맛있다!’ 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것이라 할까? 맛있는 음식을 한 눈에, 한 입에 먹는 느낌이다.
『마가복음 묵상』은 하나님 나라 숲의 말을 듣는 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숲속을 걷다보면 조금 더 깊이 걷게 하고 깊은 숨을 내쉬게 한다. 들숨과 날숨 사이 필자는 생명의 온기를 받아들인다. 생명의 온기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날 것 같은 복음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잔잔하게 마음을 물들게 한다. 예수님의 삶은 거울이 되어 필자를 반추하게 한다.
읽다보면, 저자의 삶의 자리와 생각이 궁금해진다. 드문드문 엿 볼 수 있는 흔적이 있지만 마가복음이 저자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마가복음으로 삶과 시대를 읽어내는 노력이 치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레 필자의 삶의 자리에서 마가복음은 무엇이고, 마가복음이 품은 그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따라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마가복음 묵상』은 이 책의 제목이다. 필자가 이 책에 다른 제목을 붙인다면 『하나님 나라 복음에 물들다』으로 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의 숲을 어제보다 더 깊이 걸으며 들숨과 날숨으로 스며드는 예수 그리스도에 물들고 물들이는 삶을 살고 싶다.
깊어가는 가을, 『마가복음 묵상』으로 물들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