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 2022년 볼로냐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그림책향 34
서선정 지음 / 향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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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하나를 두고 온갖 일이 벌어진다.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건널목 세계. 온갖 상상의 세계는 실은, 우리 어른들도 어린 시절 다 가봤던 곳이다. 어느 새 어른은 상상하지 않는다. 상상하지 않는 우리에게, 일상의 고단함에 상상할 여유가 없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살짝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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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왕의 탄생 푸른사상 동시선 64
권이근 지음 / 푸른사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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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어찌보면 선생이라는 위치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기 어렵기도 해요. 말 안 듣는 아이들은 엄연히 있고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아이들 마음과는 멀어지기도 하죠. 그럼에도 권이근 시인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요. 시가 그걸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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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놀이 - 문학 고종석 선집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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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집`이라는 이름으로, 대체, 이미 다른 책들에 실려 있는 글들을 끄집어 와 다시 새 책을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책 팔아먹기 놀이는 그만하시라. 그리고 절필 놀이도 그만 하시라. 트위터도 그만 하시라. 옛날의 그 담백한 글을 쓰던, 그 고종석으로 제발 돌아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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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
김규항 지음 / 돌베개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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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의 예수전, 정말 오래 기다렸다. 마치 곧 나올 것처럼 해놓고 질질 끌어내더니 이제야 나왔다.

 

책의 내용 자체는 아주 새로운 건 아니고(그가 블로그에 지겹게 써오던 내용이었으니. 게다가 난 그와 얼굴을 맞대고 직접 그의 예수전 강의를 들은 적이 있으니.), 그렇다고 그의, 그만의 문체가 (내가 예전에 그에게 느꼈을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다. 물론 기존에 이런 신관, 신앙관을 접해보지 못한 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은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주거나 혹은 그와 반대로 극렬한 거부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기실 이런 류의 내용은 '종교 다원주의'라고 명명되는 형태로 조금의 관심만 가지면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그는 그에 보태 그 특유의 계급적 좌파적 관점을 아주 짙게 보여 주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 쓰인 그의 문체에 대해서만 간략히 말하자면 말이다. 나는 이제 그의 문체에 별 매력을 못 느끼겠다. 그의 블로그를 참고해서 말하건데, 이 책에 쓰여진 그의 문체는 특히, 그의 '의도대로' 더더욱 '재미없게' 쓰였다. 그는 일부러 이 책을 평소 그의 블로그에 쓰던 문체보다 좀 덜 자극적으로 썼다. 그게 과연 무슨 효과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의 글이 덜 자극적으로 다가온 건 이미 오래였고, 이어 이 책 '예수전'은 그 자극의 수위가 한층 덜해졌다. 그에 비례해 나는, 그와의 소통이 예전같지 못함을 느낀다.

 

그래도 이 책 예수전은 한번 꼭 읽어볼 만한 책인 건 분명하다. 마지막은 마치 뭔가 수습용 멘트같아 민망하지만, 난 아직 그의 글을 끊을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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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mar 2010-08-1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리뷰를 왜 쓰셨는지 궁금하군요. 김규항 블로그를 꾸준히 읽으셨고 예수전 강의도 들으신 분이라면 그가 어떤 내용을 쓸 지는 대충 짐작하셨을텐데 말이죠. 이 책에 대해 궁금해서 정보를 얻으려고 이 리뷰를 클릭했던 사람이 모두어디로간걸까님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이 책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도 궁금해 할까봐 작성하신 건가요? 그리고 자극적 문체를 원하셨다면 스릴러나 공포 장르가 더 적절했을테구요. 리뷰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두어디로간걸까 2010-08-13 03:17   좋아요 0 | URL
fumar님 반갑습니다.

글쎄요, 제가 이 리뷰를 왜 썼을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이런 반응은 혹시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리뷰를 쓰는데 있어 저는 딱히 어떤 의도를 갖고 써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또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에 대해 궁금해서 정보를 얻으려고 이 리뷰를 클릭했던 사람'들을 (물론 어느 정도는 고려해야겠지만) 위해서 써야한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책을 보고 저의 편향된(그렇습니다, 편향되었지요) 느낌을 적을 뿐입니다. 잡지나 신문에 실릴 책에 대한 소개글이 아니라면, 제가 굳이 주관적인 글을 쓰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님께서는 저의 이 리뷰에 대해, '특수한 사정', '지나치게 주관적인 입장'이라는 단어들을 나열하시면서, 저의 편향된 모습을 조금 못마땅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 흔쾌히 인정하겠습니다. 편향된 저의 입장을요.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글은 어느정도 편향적이며, 알라딘에서 쓰여진 이 책에 대한 리뷰 또한 다들 어느 정도는 편향성을 드러내놓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님이 지적하시고 싶은 것은, 그 편향성의 지나침이겠지요. 님의 시각에서는 제 글과 저의 입장이 매우 지나치게 편향되었다고 느끼시겠지요. 하지만 그 편향성의 지나침이라는 것도 한편으로는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바라보는 님의 시각도 그저 하나의 시각이라는 겁니다.

좋습니다. 한발 물러서서 저의 지나친 편향성을 인정해 보겠습니다. 설사 그렇다고 해서 그게 뭐가 문제가 되지요? 어떤 한 책에 대해서 입장은 다양하기 마련입니다. 그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게 마련이지요. 그 스펙트럼의 끄트머리에 제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스펙트럼의 끄트머리에 저의 편향된 글이 있다고 해서 '다양성'을 훼손하는 것인지요? 오히려 그런 편향성이 - 다소 지나치다 하더라도 - 차라리 어떤 풍성함을 만들어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요?

책에 대한 리뷰를 읽는 사람들 입장에 서서 생각해 봐도 그리 해가 될 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저의 의견 하나만 있다고 한다면 모를까, 리뷰들은 정말 다양하고, 사람들은 그런 여러 리뷰들을 보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님처럼 저의 글이 지나치게 주관적이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무시하고 다른 리뷰들을 보며 또다른 판단근거를 얻으시면 될 뿐입니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저의 리뷰를 보고 이런 평가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나의 판단근거를 가지면, 그건 그거대로 그냥 나름의 의의가 있는 겁니다.

차라리 저는 님께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자신의 입장과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시거나, 혹은 저의 입장에 대한, 느낌에 대한, 생각에 대한 보충설명이나 근거를 요구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사족이 될지도 모를,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님께서는 제가 자극적 문체를 원한다면 스릴러나 공포 장르가 더 적절했을거라고 하셨는데, 그건 저의 글을 오해하고 계신겁니다. 하긴 저의 글에 충분한 설명이 없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자극적 문체'라는 것은 님이 말씀하신 그런 류 - 공포나 스릴러 - 의 장르에서 보여지는 문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체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만의 문체라고 할까요. 저의 경우, 고종석의 문체가 그랬고, 김규항이 'B급좌파'를 냈을 때의 문체가 그랬습니다. 저는 확실히 예전 김규항의 문체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그의 문체가 저에게는 예전만 못하게 다가옵니다. 왜 그럴까요? 이와 관련해서는 '로쟈'의 글 '문체, 혹은 양파에 대하여 : 김훈, 김규항, 고종석의 문체에 대한 생각'을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로쟈'는 여기 알라딘에서도 - 아니 이제는 외부에서도 - 유명한 사람이므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또 다른 의견 있으시면 다시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