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세트 - 전2권 - 부의 흐름을 짚어내는 빠숑의 입지분석 바이블
김학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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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할 땐 발로 뛰라는 조언을 듣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막상 돌아다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답사에도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책을 통해 그 총체적인 분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열정은 넘치나 발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던 투자자들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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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은 왜 복복서가 x 김영하 소설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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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대중적인 한국 소설가를 꼽으라면 김영하의 이름이 

가장 위에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소설가를 넘어 강연, 방송, 북인플루언서까지 

끊임 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의 매력에

나 또한 뒤늦게 반해 늦게나마 그의 예전 작품들을 찾아 보고 있다.

(참고로 나는 <오직 두사람>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도서관에 방문하기도 부담이 되고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은 책을 읽기는 더욱 부담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복복서가에서 때맞춰(?) 새로운 판을 내주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사실 조금은 당황했다.

<오직 두 사람>을 통해 그의 소설을 처음 접했고

그의 다른 책은 모두 에세이를 읽었기 때문에

<오직 두 사람>에 실린 작품들 중 단편 하나 정도는

이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난해한,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더없이 입체적인 느낌.

거울로 둘러 쌓인 방에 들어가있으면 수많은 거울이 끊임 없는 반사를 일으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이 작품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것과 비슷했다.


책의 형식미니 예술적 성취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도저히 언급할만한 깜냥이 못되고

재미로 따지자면 이야기의 재미를 즐길만한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장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왜 이 문장을 여기에? 왜 이야기의 배치를 이렇게? 하며 

끊임 없이 작가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과정이 팬심을 가진 나로서는

꽤나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그의 팬이 아니라면 이 책으로 팬이 되기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어쨌든 결론은 좋았다.

평소 내 취향대로 책을 골랐다면 혈흔이 낭자한 추리소설을 읽었을텐데

김영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니 오히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작품들도 부족하게나마 소화를 해볼 생각이다.




소설속의 인물들은 창조된다기 보다 모방된다. 어떤 인물은 작가 자신을, 작가의 아버지를, 옆집 아저씨를, 옛날 여자친구를 닮는다. 대부분의 인물은 작가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와 닮는다. 

p.96


소식을 하다보면 양이 줄어들 듯이 인간이라는 것도 만나지 않다보면 필요량이 감소한다. 물론 자기 연민은 금물이다. 가끔이야 달콤할지 몰라도 오래 하다보면 괴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은 에일리언처럼 숙주를 완전히 먹어치운다.

p.185


우리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른다. 사실은 현실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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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겨울 2020 소설 보다
이미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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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소설 보다 겨울호가 겨울과 함께 찾아왔다. 

(괜히 이런 소릴 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 보다 겨울 2018년판은 2019년 2월에 출간되었다)

역시 계간 도서는 계절에 맞춰봐야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세 작품이 실려있는데 불행스러우면서도 다행히도

세 작가 모두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다.

취향에 맞는 작품을 건질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작품인 <여자가 지하철 할 때>는 너무 취향에 맞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젠더 갈등의 주소재로 쓰이는 에피소드들을 이리저리 얼기설기 엮은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같은 글에 공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주제 의식만을 위해 만들어진 소설은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이해를 위해 다른 리뷰들을 찾아보았는데 대체로 여성 독자들에게 호평의 리뷰가 많은 편)


두번째 작품 임현 작가의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는 조금 난해한 면이 있었으나

그래도 크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내 삶에서 거의 영향력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내 안에서의 볼륨을 높여가는 경험은

아마 대부분 겪어본 적이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메시지에 크게 감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 호의 보물찾기는 결국 마지막 코스에서 성공했다.

마지막 작품인 전하영 작가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가 그 주인공인 셈.

어찌 보면 내가 혹평을 한 첫번째 작품과 전하는 메시지는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이야기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메시지의 설득력이 강해지는 것 같다.

나보다 먼저 많은 것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동경도 재미난 공감 포인트였다.




각기 다른 주제 의식과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세 작품을 

매번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는 감사를 표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심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염치 불구하고 아쉬움을 말하자면 세 작품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겨울호라고 해서 꼭 눈사람 이야기를 하고, 첫 눈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 원하는게 아니다.

세 작가가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던가 아니면

하나의 사물, 혹은 공통적인 감정이라도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성이 전혀 다른 세 작품을 통해 내 취향에 맞는 작품 하나 혹은 둘을 건져가는 재미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나 이왕이면 소설 보다를 통해 하나의 컨셉이나 계절감을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자꾸 생긴다.

지금은 어떤 호에 무슨 작품이 실렸는지를 기억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니...

핸드북 사이즈로 계간 단행본의 출간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도전이지만

앞으로 소설 보다 시리즈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몇 자를 전해보았다.

변화가 있든 없든 앞으로도 쭉 구매할 생각이지만. 




그러니까 사람들은 다들 비슷비슷하고, 아주 다르게 사는 것도 아니면서 누군가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고. p.77


그 때는 뭐랄까, 단순히 그냥 그 '우리'라는 말 자체가 거슬렸다. 어쩐지 서운했고, 그 우리가 나는 아니라는 건가, 내가 속하지 못한 그 일인칭의 복수형이 아주 멀게만 들렸다. p.89


깨진 가로등을 올려다보았다. 열심히 쳐다보기만 하면 갑자기 빛이 번쩍하고 들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고개를 꺾고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깨진 것과 불이 나간 것은 상관이 있었던가. 유리가 깨져도 그 안에 전구가 살아있으면 불은 들어올 것이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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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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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지가 오래지 않아 문학상에 대한 관심 또한 얕았다.

전문 심사위원의 평가로 선정된 상이라는 것이 분명 높은 작품성을 보증 받는 일이기는 하나

때로는 오히려 그러한 타이틀이 진입에 대한 높은 장벽을 만들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선입견에 갇혀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그동안 멀리해왔다.


그런데 그런 선입견을 깰 수 있었던 계기는 무척 단순했다.

이번 책과 같은 출판사인 문학동네에서 발간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초판이

무척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었던 것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볼만하겠는데로 시작해 이제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

그리고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만큼 문학상 수상작품집의 매력이 있었던 것이겠지.


이번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었으나 필진의 명단을 들여다 보면 

결코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가 여성이란 점에서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김금희, 은희경, 황정은, 권여선과 같은 쟁쟁한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니.

낯설은 작가들 중에서 취향에 맞는 작가를 찾아가는 젊은작가상과는

또다른 매력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기대했던 네 분의 베테랑 작가들 대신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덜했던 최은미 작가의 

'우리가 소설을 쓰거나 보아야 할 몇 가지 이유'가 가장 인상 깊었다.

작년 한 문예지에서 박 모 시인이 쓴 소설에 대한 칼럼 덕분인지

소설로 소설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아직 한국 문학을 많이 접하지 않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소설이 가지는 경험적 의미를 작가 본인 고유의 색채로

잘 풀어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도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만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러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살펴 보는 일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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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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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이름은 무척이나 친숙하다.

64(육사)라는 작품을 수도 없이 추천 받았기 때문인데 아직 64를 읽지는 못했지만

이왕이면 최신작을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책을 집어들었다.

(이상하게 추천수가 너무 많아지면 후순위로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다)


64가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주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범죄 혹은 경찰과 관련한

이야기일거라 확신했는데 요코야마 히데오는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리/미스터리 장르의 대가 답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은 이야기 내내 계속된다.

특별한 악역을 내세우거나 참혹한 범죄를 만들지 않고도 

오묘한 긴장감을 증가시키는 모습을 보면 그의 작품에 길게 따라붙는

수상 타이틀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살면서 이사의 경험은 딱 한 번뿐이기에 집에 대해 감정이 애틋하진 않았다.

오히려 어릴 적 동네를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는 것을 보며

집의 향수보다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작별의 아쉬움이 더 컸던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서 내가 가족과 함께한 공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평마다 따라 붙는(64의 팬으로 보이는)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 또한 이 작품으로 인해 64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으니까.

분명 흡인력과 연출력을 갖춘 소설이지만 그 힘이 발현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건축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진입 장벽이 조금 낮을 수도 있겠지만...

뭐 아무튼 전반부를 조금 더 압축했다면 훨씬 좋은 평가가 나왔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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